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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푸틴은 전범”…러시아 “용납 못해”

입력 | 2022-03-17 08:43: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 코리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처음으로 ‘전범(전쟁 범죄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푸틴)가 전범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우크라이나에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하는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병원을 공격하고 의사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했었다.

서방의 일부 정상들이 전범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온 것과 달리 백악관은 푸틴 대통령의 행위를 전쟁범죄로 규정하는 데 말을 아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일 러시아의 민간 목표물 설정을 비판하면서도 전쟁 범죄 규정에는 “말하기 이르다”고 했었다.

그러나 전쟁이 길어지고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 사례가 늘자 끝내 푸틴 대통령을 직접 전범으로 규정했다. 유엔은 이날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사망 726명, 부상 1174명 등 총 1900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게티이미지 코리아

우크라이나 침공을 취재하던 언론인 사상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3일 미국 언론 뉴욕타임스(NYT) 출신 언론인이자 다큐멘터리 감독 브렌트 르노가 사망한 데 이어 14일에는 미국 폭스뉴스 소속 촬영 기자 피에르 자크제프스키가 사망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전범’ 발언에 대해 “대통령의 발언은 자명하다. 그가 마음속에서 우러난 말을 한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을 전범으로 지정하는 문제에 관해 법적인 규정은 국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폭탄으로 전 세계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국가 원수(바이든)의 발언을 용납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타스 통신 등은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