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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외무장관 터키서 첫 회담…돌파구 찾을 수 있을까

입력 | 2022-03-09 16:22:00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터키에서 회담을 갖는다.

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양국 외무장관이 오는 10일 터키에서 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양국의 대통령실 보좌관과 고문이 이끄는 협상단이 3차 회담까지 진행했으나 장관급 대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이다.

양국 외무장관 회담은 안탈리아 외교 포럼 참석 의사를 밝히며 터키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안탈리아 외교 포럼은 터키 외무부가 매년 터키 남부의 휴양도시 안탈리아에서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외교·안보 행사다. 올해는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라브로프 장관과 쿨레바 장관과는 포럼 시작 전 10일에 만날 계획이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라브로프 장관은 외교포럼 참석을 위해 터키에 방문하는데 이전에 쿨레바 장관과 터키 안탈리아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렉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도 AFP통신에 “그런 회의 가능성이 고려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번 회담은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이 제안했다. 터키 외무장관 입회 하에 쿨레바,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참석하는 3자 회담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양국 대표단의 만남이 있었으나 중재자가 없던 상황이라 이번 대화에서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터키 외무장관은 “이번 회담이 평화와 안정을 위한 전환점이자 중요한 단계가 되길 희망한다”며 “터키는 영구적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지만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자국 내 배치하는 등 최근 몇 년간 친러 행보를 보여왔다. 우크라이나에도 터키제 무인공격기를 판매하는 등 양국 모두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주재 각국 대사들이 대부분 대피한 상황에서도 키이우와 오데사 주재 터키 대사들은 우크라이나에 남아 업무를 진행 중이다.

양측의 정치·군사적 측면에 관한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이번 고위급 만남에도 대화의 진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회담은 3차까지 진행됐으나 ‘인도주의 통로’ 개방 외엔 구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군사 행동 중지 ▲헌법 개정을 통한 우크라이나의 중립 명문화 ▲크름반도(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인정 ▲루한스크·도네츠크 독립 인정 등을 자국 군사 작전 중단 조건으로 제시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즉각적인 적대 행위 중지와 자국 영토인 루한스크·도네츠크 지역에서의 러시아군 철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양국 외무장관 회담과 별도로 4차회담 역시 벨라루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