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세계 경제 ‘오일 쇼크’ 공포
광고 로드중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와 수출 통제에 이어 초강력 에너지 제재까지 거론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 경제가 1970년대 오일쇼크 때처럼 물가 급등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 경제는 원자재 가격 상승 충격에 원-달러 환율 급등까지 겹쳐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거세지고 있다.
○ “국제유가 올해 200달러 갈 수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차단되면 공급이 500만 배럴 넘게 감소해 올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150달러를 내다봤던 JP모건은 국제유가 전망치를 185달러로 올렸다.
광고 로드중
유가 상승 여파는 원자재 시장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러시아가 세계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반도체 소재인 팔라듐은 이날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이날 장 초반 MWh(메가와트시)당 345유로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 유가-환율 동반 급등 부담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3월도 되지 않아 올해 경영계획을 수정해야 할 처지다. 가장 직접적 타격을 입는 곳은 정유·화학업계다. 지난해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은 전체 수입량의 4.7%를 러시아에서 사왔다. GS칼텍스의 러시아산 비중은 9.3%다. 정유업체들은 유가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 5월부터 정유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2, 3개월 치 재고를 확보하고 있지만 비축분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고 대체 수입처를 찾기도 어렵다”고 했다.
광고 로드중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