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고효준
프로야구 SSG에는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온 두 노장이 있다. 왼손투수 고효준(39)과 오른손투수 노경은(38)이다. 각각 LG, 롯데에서 지난 시즌 뒤 방출되고 은퇴위기에 몰린 둘은 노경은이 지난해 12월, 고효준이 올해 1월 각각 SSG 유니폼을 입으며 현역연장 꿈을 이뤘다. 2004년부터 2016년까지 ‘SK 왕조’의 일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던 고효준은 6년 만에 친정 팀으로 복귀했다.
비슷한 우여곡절을 겪은 둘은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었다. 입단테스트 당시 최고시속 147km의 패스트볼을 던져 화제를 모은 노경은은 스프링캠프에서도 여전히 같은 속도의 공을 던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입단테스트 당시 최고시속 143km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합격점을 받았던 고효준도 최근 라이브 게임에서 최고시속을 3km 더 끌어올렸다. 날씨가 더 따뜻해질 정규시즌에서 두 선수의 최고구속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비시즌 동안 박종훈과 5년 65억 원, 문승원과 5년 55억 원에 비 자유계약선수(FA) 장기계약을 맺는 등 지갑을 활짝 열었지만 외부 FA 영입으로 인한 전력보강이 아니었다. 설상가상 두 주축들은 빨라야 6월 전후에 돌아온다. 2019시즌 세이브왕을 차지한 하재훈(32)도 어깨부상으로 신음한 끝에 외야수로 전업해 전반적으로 마운드가 헐거워졌다. 외국인 투수인 폰트(32), 노바(35) 외에 나머지 선발진이 없다는 비관적인 평가도 나온다.
SSG 노경은
두 노장들이 잇몸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지난해 반 경기차로 가을무대 고배를 마신 SSG도 올해 뒷심을 내며 ‘SSG 랜더스’ 간판을 단 뒤 첫 포스트시즌을 노려볼 수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