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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여자 계주 은메달에 힘 보탠 ‘막내’ 서휘민-‘대기선수’ 박지윤

입력 | 2022-02-13 22:16:00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 경기를 앞두고 서휘민과 박지윤이 질주하고 있다. 2022.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2.2.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며 올림픽 은메달을 차지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가장 큰 빛을 낸 선수는 아무래도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다. 하지만 ‘릴레이’로 달려야하는 단체경기는 누구 하나만 잘해서는 성과를 낼 수 없다. ‘막내’ 서휘민(20과 ‘대기선수’ 박지윤(23)의 땀이 없었다면 전체의 결실은 불가능했다.

최민정(성남시청),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 서휘민(고려대), 박지윤(한국체대)의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03초627을 기록,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네덜란드(4분03초409)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올림픽을 앞두고 펼쳐진 대표팀 선발전에서 1위를 했던 심석희(서울시청)가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국가대표 코치와 함께 대표팀 동료를 험담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자격을 박탈 당했다.

선발전 3위를 했던 김지유(경기 일반)는 부상 여파로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그러면서 서휘민과 박지윤이 대신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단체전)에 참가하게 됐다.

사실상 새로운 조합으로 올림픽을 나서야했으니 아무래도 걱정의 시선이 많았는데, 그들도 역시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 대표선수였다.

서휘민과 박지윤은 주니어 레벨부터 유명했다.

특히 서휘민은 2017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이유빈에 이어 종합 준우승을 차지하며 일찍부터 주목 받았다. 2019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는 15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며 2관왕에 오르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박지윤은 타 선수들에 비해 경력이 화려하진 않지만 2019 크로스노야르스크 유니버시아드 대회 때 500m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 없다. 하계 올림픽 양궁 대표팀처럼,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발탁되는 자체로 실력이 증명되는 부분이다.

경험이 많지 않을 뿐 능력을 갖춘 서휘민과 박지윤은 계주 호흡에서도 금세 적응했다. 서휘민은 준결승에 출격해 큰 실수 없이 자신의 경기를 펼쳤다.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교대 과정에서도 불안함 없는 모습을 보였다.

결승에서도 서휘민은 큰 탈 없는 플레이로 감격의 순간을 함께했다. 경기 후에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지윤은 준결승에 이어 결승에서도 뛰지 못했지만 그간 대표팀에서 흘린 땀은 박수 받기에 충분했다.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나서게 된 서휘민과 박지윤. 이번 대회에서는 ‘계주 주자’로만 나섰지만, 이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면 4년 뒤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대회에서는 개인전 대표로도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