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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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한번도 손님에게 집을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집주인들도 3월 대선 전까지는 지켜보겠다고 하는 상황이에요.”
1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3000채 규모 대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자가 있으면 가격을 낮추겠다는 집주인도 있지만 호가는 이전 최고가와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이 단지의 30평대(전용면적 84㎡) 호가는 32억~32억 5000만 원선. 직전 최고 가격인 지난해 9월 32억 원과 큰 차이는 없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서 서울 송파구 아파트 가격이 1년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고가 아파트가 밀집된 서울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로 집값 하향 안정세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똘똘한 한 채’가 밀집한 강남, 서초구의 경우 보유세 부과 전인 5월까지 거래를 마치려는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집주인과 매수자 간 힘겨루기로 거래 자체가 끊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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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지어진 송파 장미1차아파트 역시 지난달 28일 전용 82㎡가 23억2000만 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9월 23억 4400만 원에 비해 가격이 다소 내렸다. 하지만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간간히 매수를 문의하는 사람도 있는데 대부분 22억 원대 매물을 찾다 보니 가격이 맞지 않아 거래가 잘 성사되질 않는다”고 전했다.
집주인들은 양도세가 높은 상황에서 가격을 낮춰 거래하기보다는 증여를 택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은평구와 반포동 각각 1채를 가진 손님이 은평구 집은 증여하고, 반포동 집은 대선 이후에 매매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며 “급한 사정이 있는 다주택자들은 이미 증여 등으로 매물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0일 현재 776건이다. 아직 1월 거래 신고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11월 1366건, 12월 1125건에 이어 3개월 연속 1000건 대를 기록하거나 1000건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3월 대선이 서울 아파트 시장 흐름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새 정부 부동산 정책 기조에 따라 다주택자들이 6월 보유세 부과 전 매물을 처분할지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급 부족과 부동산 정책 변화 등 시장에 상승요인이 여전해 아파트값이 완전히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보기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