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정찰기 RC-135V/W ‘리벳조인트’ (미 공군)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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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감청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미군 정찰기가 3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소재 주일미군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RC-135V ‘리벳조인트’ 정찰기 1대가 이날 한반도 상공에 출격했다.
‘리벳조인트’는 이날 오전·오후에 걸쳐 수도권에 인접한 서해 상공부터 강원도 인근 동해 상공까지 수차례 동서 방향으로 왕복비행하며 정찰 임무를 수행한 뒤 오후 5시35분쯤 제주 남방 상공을 지나 가데나 기지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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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북한이 미사일 발사 때 고도·속도 등을 측정하기 위해 발신하는 무선 원격측정신호(텔레메트리)도 ‘리벳조인트’에서 탐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통상 미사일 발사 준비단계에서부터 이 신호를 발신한다.
이 때문에 대북 관측통들은 “한반도 상공에 ‘리벳조인트’가 떴다는 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단 의미일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주일미군 가데나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가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시험 발사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한반도 상공에 출격했다. (레이더박스 캡처) © 뉴스1
북한은 ‘리벳조인트’ 비행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KN-17) 검수사격시험을 실시했다. 북한의 IRBM 발사는 2017년 9월 이후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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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화성-14형’ 발사는 2017년 7월, ‘화성-15형’ 발사는 같은 해 11월이 마지막이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 프로젝트’에 따르면 ‘화성-14·15형’의 최대 사거리는 각각 1만㎞와 1만300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에서 쐈을 때 미 본토를 직접 타격하는 게 가능하단 얘기다. 전문가들은 ‘화성-12형’의 최대 사거리는 미국령 괌을 타격할 수 있는 4500㎞ 안팎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영국·프랑스의 요청에 따라 4일(현지시간) 오후 북한의 이번 ‘화성-12형’ 발사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비공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