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고파” 오열
국가대표 농구선수 출신 추한찬. (유튜브 ‘근황올림픽’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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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농구선수 출신 추한찬. (유튜브 ‘근황올림픽’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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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허재, 이민형 등 당대 최고 농구 스타들과 함께 활동했던 국가대표 농구선수 출신 추한찬이 한순간에 서울역 노숙자로 전락한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측은 최근 서울의 한 고시원에 터를 잡은 추한찬을 찾아가 그의 근황을 공개했다.
키가 205㎝인 추한찬이 생활하기에 고시원은 작아 보였지만, 얼마 전까지 서울역에서 노숙인으로 생활했던 그는 “난 좋다. 따뜻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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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서울역 노숙 생활에 대해 “지하 전철 앞에서 옷에다가 용변을 봐서 떡이 된 사람들을 봤다. 그때부터 술, 담배를 다 끊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이어 84학번 동기였던 허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추한찬은 “(허재는) 운동을 잘하면서도 친구들을 안아줄 수 있는 정도였다”며 “국가대표로 사우디아라비아에 갔는데 (허재가) 호텔에서 바나나를 나눠주더라. 80년대에는 바나나가 귀했다. 허재는 멋쟁이다”라고 말했다.
추한찬은 국가대표 선수까지 지낸 후 농구계를 떠난 이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농구선수 한기범과 같이 마르팡증후군을 앓았다고 털어놓은 추한찬은 “기흉 수술을 한 뒤 회복이 안 되는 상태에서 (경제 활동을 안 할 수 없어서) 공장 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공장 기계에 손을 크게 다치면서 농구선수로서 복귀할 수 없게 됐다. 추한찬은 “체육 교사라도 하려고 했는데 그것도 안 되더라. 몇 번의 시도 끝에 다 접었다. 그 이후 방황을 많이 했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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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계로 다시 돌아오고 싶은 생각은 없냐’고 묻자, 추한찬은 “다시 돌아가고 싶다. 애들을 가르치고 싶다. 내 꿈이 그렇다. 내가 왜 이렇게 인생을 살았나. 하고 싶은 농구를 못해 한이 많다”며 오열했다.
추한찬의 근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슴이 아프다”, “얼마나 농구를 하고 싶으신지 느껴진다”, “손을 다치셨을 때 정말 괴로웠겠다”, “농구 관련업으로 하루빨리 재기하셨으면 좋겠다” 등 응원을 보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