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중국 누리꾼들이 미국 할리우드 스타 키아누 리브스의 티베트 관련 행사 참석을 비판하며 그가 출연한 영화 보이콧에 나섰다. 중국의 ‘맹목적 애국주의’가 또 발동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8일 중국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리브스가 미국 비영리단체 티베트 하우스를 지원하는 자선 콘서트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티베트 하우스는 티베트 분리 독립 운동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요청으로 1987년 미국 뉴욕에 설립된 문화·교육 기관이다. 중국 당국은 티베트의 분리 독립 운동을 테러로 규정하고 있으며, 티베트 하우스를 티베트 분리 독립 단체로 간주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리브스가 티베트 하우스 행사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리브스가 주연한 최근 개봉 영화 ‘매트릭스:리저렉션’을 보지 말자는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리브스가 티베트 상황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하고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콘서트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리브스는 중국 영화 시장을 잃게 되는 게 두렵지 않은가”라고 썼다. 또 “매트릭스는 이제 영화관에서 내려질 수 있다. 리브스는 중국 영화 시장에서 나가라”는 내용의 글도 올라왔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애국주의 교육을 받은 중국 젊은층들의 맹목적 애국심이 또 발동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