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소개 동영상 조회수 1000만건 달해 해외 팝스타-글로벌 음반사도 협업 요청
음악 유튜버 때껄룩의 유튜브 채널 메인 화면. 컴퓨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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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때껄룩입니다. 오늘도 많이 들어와 주셨네요. 눈 오는 날 듣기 좋은 노래들 함께 들어보아요.”
20일 오후 2시 음원 플랫폼 ‘바이브(Vibe)’의 실시간 오디오 콘텐츠 ‘파티룸’에서 때껄룩(예명)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1시간 동안 진행되는 디지털 라디오 형식의 프로그램에 진행자로 지난해부터 활동 중인 그는 아나운서도, 연예인도 아니다. 유튜브에서 게시물당 수백만에서 1000만 건의 조회수를 올리는 음악 추천 전문 크리에이터다.
음악 유튜버들이 평론가나 전문 DJ의 영역까지 진출하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활동범위를 넓히는 모양새다. 바이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때껄룩, thanks for coming.(땡포컴), 우키팝, 일상의 효정 등 인기 음악 유튜버들이 진행하는 파티룸을 메인 화면에 배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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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에 평론가, DJ에 의존하던 팝 시장에 일대 변혁이 찾아온 것은 약 2, 3년 전부터다. 특히 2019년 때껄룩의 감성적 플레이리스트가 폭발적 반응을 일으킨 것이 기폭제가 됐다. 때껄룩은 이에 힘입어 ‘네이버 나우’에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시작한 데 이어 전통 음원 플랫폼까지 진입했다. 20대 초반의 때껄룩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에 예쁜 이미지를 편집해 취미로 만든 것이 시작”이라며 “개인 PC 저장 공간이 부족해 유튜브에 업로드한 게 여기까지 왔다. 음악을 깊게 공부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장르나 음악가의 계보를 외우는 대신 영상세대의 심장을 공략하는 자신만의 감성을 쌓은 게 비결인 셈이다. 때껄룩은 “내 채널, 내 방송을 찾는 분들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세계문학전집도 읽으면서 상식과 감성을 키우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