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모두 무공천’에 무게… 당내선 “집권당 후보내야” 목소리 野 종로 전략공천-4곳 100% 여론조사, 일부 지역선 “낙하산 공천” 반발
3·9대선과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5곳에 대한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여야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이번에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은 서울 종로·서초갑, 경기 안성, 대구 중-남, 충북 청주 상당 등 모두 5곳이다.
공천 경쟁이 본격화한 국민의힘은 앞서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큰 서울 종로에는 전략공천을 하되 나머지 4곳은 100% 국민 여론조사로 후보를 선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해당 지역구에서 당원 투표로 경선을 하면 내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침에 당원들의 목소리가 큰 대구 중-남에서는 중앙당의 ‘낙하산 공천’이 될 수 있다고 반발하는 등 잡음이 나오는 모습이다. 여기에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대구 중-남에 전략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천 방정식은 더 복잡해졌다. 공천관리위원장 인선을 논의하려던 20일 최고위원회의도 순연됐다.
그러나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당 일각에서는 “집권 여당으로서 후보를 내보내서라도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던 한 의원은 “청주 상당처럼 명백한 귀책사유가 있는 곳이라면 모르겠지만 서울 종로나 경기 안성 같은 지역구는 후보를 내는 게 공당으로서 도리”라고 했다. 당 내부에서는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를 영입해 종로에 출마시키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 후보는 최근 “재·보선 공천과 관련해 나의 입장을 당에 강요할 뜻은 없다”며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