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로) 들어갈(move in) 것”이라며 “(침공 시 러시아) 은행들은 달러로 거래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우크라 사태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스위스 제네바 개최 미-러 외교장관 담판을 앞두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기정사실화하며 초강력 금융제재 등 전례 없는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에 재앙이 될 것이다. (러시아는) 심각한 경제적 후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그가 할 수 있는 가장 중대한 방식으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시험하려 할 것”이라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전면전을 원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 사태가) 통제를 벗어나게 될까 걱정된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전면적인 핵전쟁을 일으키기엔 부족하다는 걸 이해하고 있길 바란다”고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핵보유국의 (대규모) 침공은 없었다”며 “(침공한다면) 2차 대전 이후 가장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14일 미 반도체산업협회(SIA) 최고 경영자들에게 “러시아 침공 시 글로벌 전자제품의 (러시아) 수출 차단 등을 대비하라”고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