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왼쪽의 푸른색 정장을 입은 사람이 가이후 도시키 전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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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후 도시키(海部俊樹) 전 일본 총리가 지난 9일 사망한 사실이 14일 알려졌다. 향년 91세.
14일 NHK,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1989년 8월부터 1991년 11월까지 약 2년 3개월 간 총리로 재임한 그는 ‘대화와 개혁의 정치’를 내건 인물이었다.
1960년 중의원 의원 첫 당선 후 16선으로 48년 간 재직했다. 2009년 중의원 선거에서 낙선하며 정계를 은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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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 당시 미 대통령(아버지 부시)과 협의에 나섰으며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둘러싸고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대통령과도 회담을 거듭한 바 있다. 쿠릴열도는 러시아와 일본의 영토 분쟁 지역으로 현재까지 해결이 지지부진한 문제다.
아울러 그는 기계수뢰를 제거하는 해상자위대 소해정을 페르시아만에 파견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자위대 창설 이래 첫 해외 임무에 참여한 일이다. 이 일이 자위대의 국제평화유지활동(PKO) 참가로 이어졌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짚었다.
특히 그는 1990년 5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환영 만찬에서 “과거 한 때 조선반도(한반도) 분들이 우리나라의 행위로 인해 견디기 힘든 고통과 슬픔을 경험한 일에 대해 겸허히 반성하고 솔직히 사죄의 마음을 말씀드린다”고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죄한 바 있다.
그는 나고야(名古屋)시 출생으로 와세다 대학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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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994년 6월 자민당이 정권 복귀를 위해 사회당 등과 연립정권 발족 합의한 데 반발하며 신진당으로 옮겨 초대 당수를 지냈다. 신진당이 해제된 후 자유당, 보수당, 보수신당에서 모두 최고고문을 역임하고 2003년 11월에는 자민당에 9년만에 복당했다. 2005년 중의원 선거 16선을 성공한 후 2009년 정계를 은퇴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NHK에 “과거 자민당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 총재로 취임해 선거에서 승리를 얻어 자민당 정권 유지한 큰 공적이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위대의 국제공헌에 대해서도 처음 보낸다는 결단을 내렸다. 거듭 진심으로 공적을 기리며 명복을 빌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