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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여가부는 충치, 뽑아야” vs 與 “생니 뽑는 분열정치”

입력 | 2022-01-11 15:02:00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뉴스1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1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내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놓고 맞붙었다.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원 본부장과 함께 출연한 박 위원장은 여가부 폐지 공약을 “분열 정치”라고 평가하면서 “분열 정치는 망국 정치다. 윤 후보도 폭망의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원 본부장은 “분열 정치의 주 본산이었던 여성가족부를 해체하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남녀를 싸움 붙이는 게 아니라 통합적인, 미래지향적인 정부 조직 개편으로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폭력 사건을 언급하면서 “여가부가 권력형 성범죄 때 보였던 태도를 보라. 지켜본다? 관찰한다?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했다)”며 “늘 남성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봐서 싸움을 붙이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여가부에 대해 “권력형 성범죄를 정치 진영에 따라 편들고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세력은 해체하는 게 맞다”면서 “충치를 뽑고 임플란트를 하자는 것이다. 그래야 통합으로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충치인지 아닌지도 모른 채 생이빨부터 뽑으려는 것”이라면서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 7글자 올리고 나서 기자들이 질문하자 ‘생각은 더 해 보겠다’고 했던 것은 일단 이 치아부터 뽑고 보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철책선 뚫리고 군사작전에 실패했다고 국방부를 그때마다 폐지하느냐”며 “여가부가 (부족했다면)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우고 여권 신장, 취약계층 배려 등 역할을 했던 부분은 늘리는 쪽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원 본부장은 “(여가부는) 땜질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맞받았고, 박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여가부 문제를 과장하고 있다”며 “분열과 자극의 정치, 젠더 갈등 증폭으로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