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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5·5·5 도약” 경제비전 오늘 발표… ‘소확행’과 투트랙

입력 | 2022-01-11 03:00:00

‘외환위기 최초 예측’ 최공필 영입… 빅데이터-스타트업 전문가도 포함
오늘 구체적 경제 공약 발표 회견… 내일 경총 방문, 주요 기업과 만나
이재명, 윤석열의 ‘여가부 폐지 공약’엔… “폐지-반대 넘어 개선 가능 대안을”



‘일하는 여성을 위한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 참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페이스살림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을 위한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이야기 하고 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 “사회가 어떻게 하면 개선될지 말해달라”고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교육정책 발표를 시작으로 11일 경제비전 발표, 12일 재계간담회 등 정책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최근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으로 주목받은 생활밀착형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 시리즈와 함께 주요 분야별 정책과 비전을 발표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차별화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 李, 전방위 공약 발표로 승부수
이 후보는 10일 새해 첫 주요 공약으로 교육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11일 ‘신경제 비전 선포식’을 통해 경제정책과 비전을 발표한다. 발표는 ‘테드(TED) 강연’ 형식의 1인 프레젠테이션으로 이 후보가 직접 진행한다. 이 후보는 경제 목표로 제시해온 국력 세계 5위(G5)와 국민소득 5만 달러 및 코스피 5,000, 이른바 ‘5·5·5’ 공약의 구체적인 정책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세계 5강을 목표로 한 ‘이재명표’ 신경제 비전을 통해 새로운 경제 성장과 사회 통합 필요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번 주부터 분야별 주요 공약 발표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 후보가 지난해 10월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발표한 주요 공약은 디지털 전환성장, 중소·벤처기업정책, 소상공인·자영업정책, 과학기술 분야정책 등 6개 분야다. 반면 현장밀착형 공약인 소확행 시리즈는 총 44개(10일 기준)로 1, 2일 간격으로 발표되고 있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소확행 공약이 정책 주목도를 많이 높였지만 포퓰리즘 등 비판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설 전까지 매주 1, 2회 굵직한 공약도 함께 내놓으며 정책 의제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당 선대위는 10일 최공필 온더디지털금융연구소장(64), 이영섭 동국대 통계학과 교수(56), 류선종 창업지원 전문기업 N15 공동대표(40) 등 외부 영입 인사 3명을 발표했다. 최 소장은 1997년 3월 ‘경제전망과 금융 외환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최초로 예측한 금융 전문가다. 민주당은 “이 교수는 빅데이터 통계 분야의 권위자이고 류 대표는 40대 기업인으로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 후보의 경제특별자문을 맡을 예정이다.

이 후보는 12일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방문해 손경식 경총 회장과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경제인들과의 간담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주요 그룹 관계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청년 고용 문제는 물론이고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했다. 노동이사제와 비정규직 공정수당 등 재계가 우려하는 이 후보의 정책에 대해 직접 설명하겠다는 취지다.
○ 李, 尹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안 제시해야”
이 후보는 여성 표심을 겨냥한 행보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여성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일과 가정의 양립, 여성들의 경력단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후보는 “국가가 책임지는 돌봄 비율을 늘린다든지, 남성·여성의 육아 돌봄 책임을 균등하게 해나갈 수 있는 장치도 필요할 것”이라며 “(여성이) 육아 문제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 일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 이후 젠더 갈등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는 이날도 “여성과 남성 (이야기가) 나오면 머리가 아프다. 이래선 안 된다. 정치권의 의도적인 전략으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조짐이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서는 “폐지한다, 반대한다를 넘어서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가 더 개선될 수 있는지에 대한 대안을 말씀해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