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및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으로 지목된 인사들을 최소한 명목상으로는 잘라내고 그 자리에 2030 세대를 앉힌다는 복안이다. 윤핵관은 그동안 선대위 의사결정 구조 하에서 정보를 틀어쥐고 차단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당 안팎에선 윤 후보가 청년세대를 의식하고 있다고 강조한 이같은 쇄신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가운데 일각에선 “구체성이 떨어진다”며 평가를 유보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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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기존 청년 보좌역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며 “더 적극적으로 청년보좌역 얘기를 많이 듣고 중요 회의에 참석시키겠다”고 했고, 기자회견을 마치고서도 “각 본부나 ‘단’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청년들의 의견을 듣고 거기에 따라서 하라고 얘기해놨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따라 새로 꾸려질 선대본부 체제에서는 기존 청년본부 인원이 전면에 포진돼 메시지나 정책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윤핵관으로 지목되온 권성동·윤한홍 의원은 이날 모든 당직과 선대위 직책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밝혔다. 권 의원은 당 사무총장과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을, 윤 의원은 당 전략기획부총장과 선대위 당무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에게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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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 청년 인사가 선대위에 참여하는 상징성을 넘어 실제 이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정책에 반영되고 젊은 세대가 겪는 현실적 어려움과 공감대를 이룰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회견에서 여러 차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한 윤 후보 자신도 벌써부터 ‘변화’에 나선 모습이다.
윤 후보는 이날 “대선 후보로서 내놓은 입장과 공약을 검증하려면 법정 토론 3회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토론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 토론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2022 증시대동제에서 이동하고 있다. (서울경제 제공) 20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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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윤석열스러움’이 사라지고 자꾸 정치인들이 붙으면서 정치적 수사와 행보가 나오니까 국민이 실망하는 것”이라며 “다소 좌충우돌하더라도 윤 후보의 ‘공정 사회’ 슬로건에 대한 진정성이 전달되면 지지율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