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드중
미국 동물원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오랑우탄이 크리스마스이브에 건강한 새끼를 낳았다.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오듀본 동물원에 사는 수마트라오랑우탄이 쌍둥이를 임신한 후 지난 24일 건강한 수컷 새끼를 낳았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더힐 등 외신이 보도했다.
오듀본 동물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어미 오랑우탄 메나리가 무사히 첫째 오랑우탄 새끼에 수유를 시작하는 등 성공적으로 유대감을 형성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메나리의 진통이 시작됐으며, 의료진들은 초음파 검사 결과를 통해 둘째 새끼가 메나리 뱃속에서 사산했음을 확인했다.
광고 로드중
밥 맥린 오듀본 동물원 수석 수의사는 “둘째 오랑우탄이 사망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메나리와 살아남은 새끼가 함께 잘 지내고 있어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초산의 경우 임신과 출산에 많은 위험이 따르지만, 메나리가 잘 회복하고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수의학과와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론 포먼 오듀본 자연 연구소 최고경영자(CEO)는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오랑우탄 보존에 기여할 기회를 얻게 돼 영광이다. 헌신적인 수의사와 동물 관리팀이 자랑스럽다”며 “동물원 내 오랑우탄 무리는 종족을 위한 ‘대사관’과 같은 역할을 한다. 동물원 방문자들에게 야생에서 오랑우탄이 겪는 곤경을 보여주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오랑우탄은 보르네오오랑우탄, 수마트라오랑우탄, 타파눌리오랑우탄 총 3종이 있으며, 이번 새끼를 출생한 메나리는 수마트라오랑우탄이다.
광고 로드중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따르면 오랑우탄 3종 모두 멸종 직전 단계인 ‘심각한 위기종’(CR, Critically Endangered)이다. 이는 ‘야생 상태 절멸’(EW·Extinct in the Wild) 상태의 바로 앞 단계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