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에 거주하는 국민 비율이 57%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월셋집 거주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전세를 넘어선 뒤 ‘월세>전세’ 현상은 5년째 계속되고 있었다.
통계청이 24일 내놓은 ‘2020년 인구 주택 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가구·주택 특성 항목)’에 따르면 2020년 주택 점유 형태를 보면 자기 집 거주 비율이 57.3%로 가장 높았다. 총 2092만7000가구 중 1198만9000가구가 자가에 거주 중이었다. 5년 전 56.8%(1085만 가구)보다 0.5%포인트(p) 상승했다.
그 외에는 월세 22.9%(478만8000가구), 전세 15.5%(325만2000가구), 무상 3.7%(78만1000가구), 사글세 0.6%(11만7000가구) 순이었다. 2015년부터 월세 비율이 전세보다 높아진 뒤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었다. 다만 5년 전과 월세(22.9%), 전세(15.5%) 비율은 같았다.
자가 비율은 30대 39.0%, 40대 56.6%, 50대 63.3%, 60대 70.5%, 70세 이상 76.2%로 점차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다소 큰 폭으로 상승했다. 30대 자가 비율은 0.2%p 하락, 40대는 2.8%p 상승, 50대는 0.7%p 상승, 60대는 1.9%p 하락, 70세 이상은 0.1%p 상승했다.
자가 거주 비율은 전남(71.1%)이 가장 높았다. 경북(69.0%), 전북(67.7%), 경남(66.4%), 울산(63.9%), 충남(63.8%), 충북(62.2%), 강원(61.8%), 광주(61.1%), 인천(60.9%) 시도는 60% 선을 넘겼다. 경기는 55.3%를 기록했고 가장 낮은 곳은 서울(43.5%)로 나타났다.
서울은 28.1%가 월세에, 25.7%가 전세에 거주하고 있다. 무상은 2.5%, 사글세는 0.2%다. 5년 전에 비해 자가 비율은 1.4%p 상승, 월세는 유지, 전세는 0.5%p 하락했다. 5년 전보다 자가 비율이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수도권이다. 경기는 2.9%p, 인천은 2.1%p 상승했다.
1가구당 평균 거주 기간은 8.7년으로 5년 전(8.8년)보다 0.1년 감소했다. 10~20대는 2.1년, 70세 이상은 16.5년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거주 기간이 길었다. 점유 형태별로 보면 자가가 12.0년으로 가장 길었고 전세가 3.8년으로 가장 짧았다. 시도별로는 전남이 13.1년으로 최장기간을, 세종이 5.0년으로 최단을 기록했다.
시도별 지하·옥상 거주 가구 비율은 수도권에서 특히 높았다. 서울 5.8%, 인천 2.2%, 경기 1.9%로 35만8000가구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전체 39만3000가구의 91.0%에 이른다.
1가구당 평균 3.7개의 방을 쓴다. 4개 이상을 쓰는 가구 비율은 65.5%로 5년 전(64.3%)보다 1.2%p 상승했다. 3개 가구는 21.1%, 2개는 8.3%, 1개는 5.1%다. 1개 가구는 5년 전(8.6%)보다 3.5%p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국에는 150만 호가 넘는 빈집이 있었다. 총 151만1000호로 이 중 아파트가 83만호(54.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단독 주택 33만9000호(22.5%), 다세대 주택 24만3000호(16.1%) 순으로 많았다. 다만 이는 작년 11월1일 기준 수치라 매매·임대·이사 등으로 생긴 일시적 빈집도 포함돼 있다.
빈집 사유는 매매·임대·이사가 42.9%(64만9000호)로 가장 많았다. 가끔 이용 27.1%, 미분양·미입주 13.9% 순으로 높았다. 시도별로는 경기(27만2000호·18.0%)에 가장 많았다. 비어 있는 기간은 3개월 미만이 38.1%로 최다였고 현재 수리 중인 경우도 3개월 미만이 68.7%로 가장 많았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