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 대선에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을 누르고 1차 투표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브라질에서 가장 큰 여론조사기관인 다타폴랴(Datafolha)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48%의 지지율을 획득해 22%를 얻은 보우소나루를 눌렀다고 보도했다.
두 후보 외 다른 후보들은 두 자릿수에 도달하지 못했다.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장관이 9%, 시루 고메스 전 세아라 주지사가 7%, 주앙 도리아 현 상파울루 주지사가 4%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만약 오늘 선거가 실시될 경우 룰라 전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승리할 수 있는 충분한 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브라질 선거법은 후보자가 유효투표의 절반 이상을 얻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9월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룰라 전 대통령은 44%의 득표율로 26%의 보우소나루를 누른 바 있다.
둘 다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다.
철강 노동자 출신인 룰라(76)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브라질을 이끌었다. 그러나 2018년 부패 혐의로 수감되면서 이미지는 심하게 실추됐다.
대법원은 올해 그의 유죄 판결을 무효로 처리해 그가 다시 출마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반면 육군 대위 출신인 보우소나루(66)는 불경기와 최근 미흡한 코로나19 대처로 인기가 급락하고 있다.
브라질의 코로나 19 사망자 수는 61만5000명이다. 이는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코로나 누적 사망자 수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3666명의 유권자로부터 응답을 받았다. 오차범위는 ± 2%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