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 일대 화산쇄설층 일부가 지난 14일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무너져 있다. 2021.12.16/뉴스1 © News1
16일 오전 찾은 제주 수월봉 검은모래해변 한복판에는 봉긋한 돌무더기가 쌓여있었다. 손으로 찢은 듯 갈라져 크기도 제각각인 바위들은 20m 높이의 절벽에서 추락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무너져내린 화산쇄설층 면적은 약 24㎥(가로 3m·세로 8m·깊이 1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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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봉 지질트레일 A코스인 검은모래해변은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명소로, 탐방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강영환 고산리 한장동 마을회장은 “수월봉 검은모래해변은 탐방객은 물론이고 해녀, 낚시객 방문도 잦은 곳”이라며 “과거부터 최근까지 절벽이 무너져내리는 일이 종종 있어 붕괴 방지를 위한 행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6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 일대 화산쇄설층 일부가 지난 14일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무너져 있다. 2021.12.16/뉴스1 © News1
고형종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자연문화재과장은 “이번 현상을 처음 목격한 주민 등에 따르면 지진 발생 전날만 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며 “또 붕괴된 사면과 잔해의 마름 정도 등에 비춰 봐도 지진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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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현상이 자연적으로 발생한 현상인 만큼 문화재청의 권고에 따라 인위적인 복구작업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수월봉은 약 1만8000년 전 뜨거운 마그마가 물을 만나면서 폭발적으로 분출하고 잘게 부서진 화산재가 주변에 떨어지면서 만들어진 고리 모양의 화산체 일부다.
현재 높이 77m의 작은 언덕형태 오름이지만 해안절벽을 따라 드러난 화산재 지층 속에 남겨진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로 인해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