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드중
한국배구연맹(KOVO)은 그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조송화 사태를 들여다봐달라는 요청에 KOVO는 선뜻 결론을 내지 못했다.
KOVO는 10일 마포구 연맹 회의실에서 조송화의 성실의무 위반 등에 관한 상벌위원회를 진행했다.
3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의 결론은 ‘징계 결정 보류’였다. 팽팽하게 맞선 주장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광고 로드중
IBK기업은행의 주장이자 주전 세터로 시즌을 시작한 조송화는 지난 12일 KGC인삼공사전 이후 팀을 떠났다. 구단 설득으로 코트에 돌아왔지만 16일 페퍼저축은행전 이후 다시 짐을 꾸려 나갔다.
김사니 코치의 감독대행 승격과 서남원 전 감독의 퇴진 등 최근 배구계를 강타한 IBK기업은행발 사태의 시발점이 바로 조송화의 이탈이다.
조송화는 합당한 절차를 밟아 나갔던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IBK기업은행은 무단 이탈이라고 맞서는 중이다.
직접 상벌위에 출석한 조송화도 소명의 대부분을 이 대목에 할애했다.
광고 로드중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당시 발표 내용이 담긴 기사의 화면을 스마트폰으로 캡처해 흔들어 보이기도 한 조 변호사는 “팀을 (무단으로) 나간 적이 없다. 16일 경기에도 참가하고 대기했다. 감독께 인사까지 한 뒤 구단에서 제공한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이야기가 다르다.
IBK기업은행은 조송화의 주장과 달리 이탈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상벌위원들에게 주장했다.
신 사무총장은 “’무단‘이라는 점에 양측 주장이 상당히 엇갈린다. 어느 것이 맞는지 지금 연맹은 확인할 방법이 없다”면서 “연맹은 수사권이 없기에 사실 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 조사, 수사를 할 수 있으면 결론을 내렸겠지만 어렵다”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KOVO가 사실상 중재를 포기하면서 결국 이해 당사자들인 조송화와 IBK기업은행이 직접 해당 문제를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잔여 연봉 지급 문제와 선수 생활 연장 등 워낙 민감한 문제들이 엮인 만큼 법정 싸움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