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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태양광 전력 내달 첫 생산

입력 | 2021-11-25 03:00:00

새만금 육상 1구역 3년만에 상용화
여의도 1.2배 육상 1∼3구역 가동땐… 춘천 1년치 주택 전력사용량 생산
지역주민과 이익공유 모델 도입… 연 7% 수익 주민참여 채권 발행




전북 군산시 새만금 방조제에서 전주 방향으로 차를 타고 15분 정도 가다 보면 검은색 태양광 패널이 줄지어 있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축구장 170개 규모의 땅(1.2km²)에 가로 2m, 세로 1m 크기의 태양광 패널 22만 장이 설치돼 있는 ‘새만금 육상 태양광 1구역’이다. 현재 공정은 99%로 다음 달 준공을 앞두고 사용 전 검사 등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다음 달 새만금 지역에서 태양광을 활용한 전력 생산이 처음으로 시작된다. 2018년 사업 계획을 수립한 지 약 3년 만이다.

○ “소나무 750만 그루 심은 친환경 효과”

24일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전북 군산시 내초동 산업연구용지에 위치한 육상 태양광 1구역이 다음 달 공사를 마치고 설비가 가동될 예정이다. 육상 태양광 발전사업은 2018년 10월 정부가 발표한 새만금 재생에너지 구축 사업의 일환이다. 새만금 지역에 수상 태양광(2.1GW·기가와트), 육상 태양광(0.3GW), 풍력(0.1GW), 연료전지(0.1GW) 등 총 2.6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육상태양광 사업 부지는 3곳으로 총면적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1.2배 수준인 3.6km²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단일 규모로 가장 큰 육상 태양광 시설이다. 공사액은 총 4300억 원으로 1구역은 12월, 2∼3구역은 내년 상반기(1∼6월)에 준공된다.

육상태양광 1∼3구역이 모두 가동됐을 때 전력 생산량은 연간 393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강원 춘천시의 주택 전력사용량(426GWh)과 비슷한 수준이다. 30년생 소나무 750만 그루를 심었을 때와 같은 연간 5만 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지역 기업·주민과 이익 공유

새만금 육상 태양광 사업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고 지역 주민들과 이익을 공유하는 사업 모델을 도입했다.

우선 전북 지역 업체가 시공의 40%를 담당했다. 절반이 넘는 기자재는 지역 업체를 통해 조달됐다. 한국남동발전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공기업과 대기업이 사업을 시행하지만 지역 중소기업 6곳이 출자자로 참여해 이익을 지역 기업과 공유할 수 있게 했다.

태양광 설비에서 발생한 수익도 지역 주민과 나누는 구조다. 육상태양광 1구역 사업을 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은 만기 20년, 연 수익률 7%의 주민 참여형 채권(157억 원 규모)을 발행할 예정이다. 1인당 최대 투자액이 500만 원으로 주민 약 5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사업이 완료되면 새만금은 도시 전체를 신재생 에너지로 운영할 수 있는 친환경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