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민일보, 3번째 역사결의 전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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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가 17일 1면을 포함해 5개 면에 걸쳐 엿새 전 중국공산당이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에서 채택한 ‘역사결의’ 전문을 게재했다. 중국공산당 100년 역사상 세 번째로 채택된 이번 역사결의에서는 1981년 덩샤오핑(鄧小平)이 주도한 2차 역사결의 당시 담겼던 ‘개인숭배 금지’와 ‘집단 지도’라는 표현이 사라졌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중심의 1인 통치체제가 굳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총 3만6180여 자에 이르는 이번 역사결의에서는 ‘덩샤오핑의 퇴조’가 눈에 띈다. 40년 전 2차 역사결의 때 덩샤오핑은 1976년 사망 때까지 27년간 종신 집권한 마오쩌둥(毛澤東)에 대한 반성으로 “지도자의 종신제를 폐지하고 그 어떤 형태의 개인숭배도 금지한다”고 명문화했다. 또 “덕과 재능을 겸비한 지도자들의 집단 지도를 통해 마르크스주의 관점을 실행한다”고도 명기했다. 하지만 이번 역사결의에서는 이런 문구가 모두 자취를 감췄다.
중국공산당은 마오 사후 1인 통치체제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중앙정치국 상무위원(7∼9인)이 권력을 나눠 갖는 형태를 택했다.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시절 각각 총리를 지낸 주룽지(朱鎔基)와 원자바오(溫家寶)는 경제 분야에서 전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시 주석 집권 후 모든 권력이 시 주석한테로 몰리면서 권력분점 원칙은 무너졌고 리커창(李克强) 총리 또한 전임자만큼의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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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중국중앙(CC)TV 오후 7시 메인 뉴스는 역사결의 주요 내용을 앵커가 30분 가까이 직접 읽어 나가면서 평소보다 방송 시간이 30분 길어졌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