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기후 활동가와 대화서 언급 野 “법치주의 무시 매우 위험”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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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6일 청소년 및 청년 기후위기 활동가들과의 간담회에서 “공동체의 협의된 룰을 일부 어기면서 주장을 세상에 알리는 것조차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석탄발전소에 반대하는 의미로 초록 스프레이를 뿌려 벌금형을 선고받은 한 활동가의 일화를 듣고 이같이 밝힌 것. 국민의힘은 “목적의 정당성을 위해서라면 불법적 수단까지 정당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나는 그런 식의 삶을 응원한다. 나도 그런 삶을 살았다”고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조심하라고 말해줘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 후보는 “(이분들은) 조심히 잘하고 있다. 다음 세대는 선배 세대가 남긴 쓰레기와 험악한 환경 속에서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데 얼마나 답답하겠느냐”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투쟁의 양식에서 고통을 많이 겪어 답답한 것 같은데, 저도 전과자다”라며 “범법을 하는 때도 있다. 범법자로 몰릴 때도 있다”고도 했다. 그는 “아마 본인이 도로를 점거하거나 그랬을 것”이라며 “투쟁의 양식이 선을 넘을 때, 그게 옳은지 그른지는 각자가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활동가들은 시위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활동과 관련해 “기성 정치인은 침묵과 거짓말로 일관하고 대응을 미루는 상황에서 우리의 권리를 지키는 마지막 선택, 저항방식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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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불법적 수단을 옹호했다며 비판했다.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법치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며 “이재명 정부는 ‘떼법 정부’가 될 것이라고 쉬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불법까지 동원했던 이 후보의 그릇된 행태가 여전히 인식 속에 남아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