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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김여정 ‘길어지는 잠행’…언제쯤 침묵깨고 나올까

입력 | 2021-11-14 12:13:00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별다른 움직임 없이 잠잠한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잠행이 길어지고 대외 총괄인 김여정 부부장도 침묵하고 있다.

14일 기준 김 총비서는 한 달 넘게 공개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전달 11일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개막식에서 이중기준, 적대시 정책 철회 등 기존 대화 조건을 재확인한 뒤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김 총비서가 대외 메시지를 내기 전까지 자신의 ‘개인적 견해’라고 선을 그으며 종전선언 등 대외 사안에 입장을 내놓던 김 부부장도 잠잠하다.

담화는 물론 별다른 외부 행동도 없는 상태로 이는 김 총비서의 잠행과도 연관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 9월부터 10월 초까지 담화와 각종 행사, 연설, 훈련 등으로 활발한 대외 행보를 보였다. 김 총비서는 9월 말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10월 당 창건 기념강연회 연설과 국방발전전람회 기념연설을 통해 대대적으로 대외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그러다 이처럼 침묵 국면으로 선회한 까닭은 자신들이 요구하는 대화 ‘선결과제’에 한미의 대응이 지지부진하자 상황을 관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말 총화 시기가 시작하는 데다가 올해가 당 대회에서 천명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계획 첫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관측이다. 대북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북한이 도발 행동은 자제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변수는 오는 29일 북한이 올해 처음으로 지정한 기념일 ‘로케트 공업절’이다. 첫 기념일인만큼 북한이 우주개발 정책과 맞닿은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북한은 올해 당 대회에서 언급한 무기체계를 올해 차례대로 꾸준히 시험발사 및 공개하는 추세다. 당시 김 총비서는 ‘초대형 핵탄두’ 개발을 언급했고, 이에 따라 이와 관련된 대대적인 이벤트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위협을 과시하는 호전적 활동보다는 자신들의 군사력 강화는 자위권이라는 주장을 강화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행보를 펼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로케트 공업절을 맞아 그간 잠행해 온 김 총비서가 재차 국방력 강화나 ‘이중기준’ 철회 등에 대한 목소리를 낼지 여부도 주목된다. 김 총비서의 추가 입장 표명이 없다면 이후 그의 공식 입장은 내년 신년사를 통해 확인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추측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