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1.12/뉴스1 © News1
윤 후보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신경전 속 경선 후 ‘원팀’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인사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
14일 야권에 따르면 윤 후보는 최근 홍준표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5선 중진 조경태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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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홍준표(오른쪽) 의원과 조경태 의원. 2021.5.25/뉴스1 © News1
홍준표 캠프에 몸 담은 현역의원은 조 의원과 비서실장을 맡은 초선의 하영제 의원 단 2명이었다.
경선 토론회에서 윤 후보와 ‘깐부’ 케미를 선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선대위 영입도 점쳐진다.
윤 후보의 정치 참여 선언 직후인 지난 7월2일 광화문 만찬 회동에서 윤 후보와 원 전 지사는 정권교체의 필요성에 강하게 공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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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홍 의원의 경우 대선 본선에서 자신의 몸값이 가장 높을 때 등판할 것”이라며 “예상보다 그 시기가 빨리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대위 구성의 최대 관건은 역시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김 전 위원장의 합류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News1
김 전 위원장은 ‘원톱’ 총괄선대위원장 아래 선대위 실세인 총괄선대본부장 인사에 이명박 정부 시절 임태희 대통령비서실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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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캠프의 한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을 모셔오기 위해선 그의 요구 10가지 중 7~8개는 맞춰야 한다”며 “임 전 실장을 총괄선대본부장이 아니더라도 상당히 예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괄선대본부장엔 2012년 대선에서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당시 새누리당의 승리를 이끈 4선 권영세 의원도 거론된다.
김 전 위원장이 ‘파리떼’, ‘자리 사냥꾼’이라고 규정하며 날을 세운 윤 후보 경선 캠프 일부 인사의 거취도 변수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 News1
김 전 위원장 자리인 총괄선대위원장직을 공석으로 두고 총괄선대본부장 이하 정책·홍보·조직 담당 실무진부터 꾸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가 자기 사람을 다 내칠 순 없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1차 인선을 마친 이후 김 전 위원장을 설득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보고를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 이준석 대표 등과 손을 맞잡고 있다. 2021.11.8/뉴스1 © News1
야권의 한 관계자는 “‘공동’이냐 ‘총괄’이냐 하는 직책부터 ‘왜 나랑 저 사람이 같은 레벨이냐’는 자존심 싸움까지 고려할 사안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고 귀띔했다.
경선 승리 후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 상승세를 탄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 없이 본선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또 다른 변수라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의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시점이 아니라 윤 후보에게 위기가 닥쳤을 때 김 전 위원장의 ‘정리’가 필요하다”며 “향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이 대표와 갈등에서도 김 전 위원장이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