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중국 여러 지역에서 발생했던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수도 베이징까지 확산되면서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4일 베이징 현지언론 신징바오는 다른 지역에서 나타났던 식량 등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베이징의 일부 대형마트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재기 현장이 지속될 경우 8~11일 개최되는 중국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 일부 대형마트에는 지난 3일부터 쌀과 밀가루, 식용유 등 중국 주요 생필품을 사려는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고, 한동안 판매대가 텅텅 비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마트 관계자들은 “고객들은 쌀, 밀가루, 소금 등 상품을 구입했고 다른 생필품도 많이 팔렸다”고 밝혔다.
사재기 현상이 확산되자 베이징시 상무국은 도시내 공급을 긴급 확대하기로 했다.
왕훙춘 베이징시 상무국 감독관은 “도시 주요 대형마트는 쌀과 밀가루 등 생필품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고, 중요 물품에 대한 비축량을 평소의 2배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시작된 이번 코로나19 확산세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4일 신규확진자는 68명이고, 전국 31개 성 가운데 20개 성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일 중국 상무부는 사이트에 “생필품을 비축해 돌발상황에 대비하라”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올 겨울과 내년 봄 채소와 육류 수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는 최근 대만해협의 긴장 상황과 맞물려 전쟁 시그널로 받아들여지면서 사재기가 확산하고 혼란이 가중됐던 것이다.
중국 정부는 불안한 민심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