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락·부산울산경남본부장
정재락 부산울산경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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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삼산로 시외·고속버스터미널 앞. 이곳 시내버스 정류소의 명칭은 ‘시외고속버스터미널 앞’이다.
하지만 다음 달 1일부터 ‘시외버스터미널 앞 신세계안과의원’으로 바뀐다. 인근의 ‘현대백화점 앞’ 정류소는 ‘참바른병원’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바뀐다.
울산시가 최근 삼산로 등 11곳에 대해 실시한 ‘시내버스 정류소 명칭 사용 유상 판매’ 입찰에 따라 명칭이 바뀌는 것이다. 이들 병원은 자신들의 상호를 시내버스 정류소 양방향(4곳) 명칭으로 사용하길 원한다며 입찰에 참가했다. 울산시 대중교통개선위원회는 이들 명칭이 방향성을 대표할 수 있다고 판단해 명칭 변경을 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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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부산 등에서 지하철 역명 아래에 민간 사업자의 상호를 병기하거나 한국철도공사가 철도역명 아래에 주요 기관의 이름을 괄호 형태로 덧붙여 표기하는 사례는 있지만 시내버스 정류소에 민간 사업자의 상호를 넣어 입찰로 판매하기는 울산시가 처음이다.
‘시내버스 정류소 명칭 사용 유상 판매 사업’은 2019년 울산시 공무원 연구모임에서 처음 제안돼 우수상을 받았다. 울산시는 세외수입 증대를, 민간 사업자는 광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정책으로 추진했다. 지방자치법 제136조(사용료)에 지방자치단체는 공공시설의 이용 또는 재산의 사용에 대해 조례 제정으로 사용료를 징수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어 가능했다.
울산시는 올 상반기에 처음으로 시내버스 정류소 명칭 입찰을 실시해 ‘하나이비인후과’(옛 달동 현대아파트 앞), ‘좋은 의사들 안과병원’(옛 목화예식장 앞) 등 5곳의 정류소 명칭을 7700만 원에 팔았다. 올해에만 총 3억8700만 원의 수익을 올린 셈. 울산시는 이 수익금으로 정류소 시설 정비에 재투자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울산 전체 시내버스 정류소 3079곳 가운데 상권이 형성된 1126개에 대해서도 명칭 판매를 할 계획이다. 올해 실시한 두 차례 정류소 명칭 판매 입찰에서 모두 울산시 예상보다 훨씬 높은 금액에 낙찰된 것으로 알려져 내년에는 울산시의 세외수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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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낸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추진해 민관이 상호 이익이 되도록 하는 행정, 이게 바로 적극 행정이고 모범 행정이 아닐까.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행정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를 울산시의 시내버스 정류소 명칭 유상 판매 사업이 잘 보여주고 있다.
정재락 부산울산경남본부장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