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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보건수장, 마스크착용 거부로 주상원 회의에서 축출

입력 | 2021-10-25 10:03:00


미 플로리다주의 보건총감이 주 상원의원의 사무실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러 갔다가 상원의원이 중병이니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요청을 하는데도 이를 거부해 회의에서 축출당했다고 관리들이 말했다.

윌튼 심프슨 플로리다주 상원의장은 23일(현지시간) 상원의원들에게 메모를 보내서 티나 폴스키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그에게 마스크 착용을 부탁한 이후 일어난 사건을 공유했다.

폴스키 의원은 브로워드와 팜비치 카운티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데, 아직 공개하진 않았지만 유방암 판정을 받고 치료중이라고 했다.

폴스키의원은 조셉 라다포 플로리다주 보건총감과 이 문제로 충돌했으며 그 내용이 플로리다 폴리틱스지에 보도되었다.

폴스키의원은 라다포 총감과 비서 두 명에게 마스크를주면서 20일 회의에 올 때 착용해 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했다. 유방암이라는 얘기는 안했지만 중대한 질환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거부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암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리면 중증환자가 될 위험이 훨씬 높고 백신을 맞아도 효과가 남들과 같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라다포는 론 드산티스 주지사에게 지난 달 보건 총감으로 임명된 뒤 상원 인준을 앞두고 탤러허시의 폴스키의원실에서 회의를 할 예정이었다.

폴스키의원은 “그가 나를 대하는 태도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다음 몇 년 동안 우리 주의 보건총감을 맡을 사람이 마스크를 거부한다면 미래의 보건비상사태에 대해 정말 걱정이 된다. 저런 사람을 믿고 의료보건 지도자로 따르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라다포는 마스크를 쓰기 싫다며 실외로 나가자고 했고 폴스키는 더운 날 철제 벤치에 앉는 것보다 쾌적한 사무실에서 편하게 회의를 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굳이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이유가 있냐고 묻자 라다포는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라다포의 지명에 반대해왔고, 그가 코로나19와 관련해서 했던 말과 행동을 비판했다. 그는 취임 하루 만에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아이들을 계속 등교시킬 건지 집에서 자가 격리를 시킬 것인지는 학부모에게 맡긴다는 결정을 발표했다.

21일에는 주지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백신의무화에 반대한다며, 이유는 연방정부가 백신의 효능과 안전에 대해 완전히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연방정부가 백신의 역효과를 본 사람들의 사연을 은폐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라다포는 또 월스트리트 저널 기고문에서 마스크 착용은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에는 별로 방역 효과가 없다고 쓰기도 했다.

하지만 CDC는 많은 사람들이 밀집한 곳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겐 마스크가 꼭 필요하다고 권장하고 있고 학계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많은 논문들이 나와있다.

플로리다주 의회의 심프슨 의장은 의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플로리다주는 마스크 의무화는 아직 없지만 의원들은 자기 사무실에서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을 실시하거나 방문객들에게 요구할 수 있다고 공지한 바 있다.

[마이애미(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