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실종 대학생 고(故) 손정민군 사건에 대해 검찰이 재수사해 줄 것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 뉴스1
지난 4월 한강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 사건에 대해 경찰이 최종 무혐의 결론을 내리자 유족의 반발은 물론이고 ‘검찰의 철저한 재수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사건을 담당해 온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2일, 손정민씨 유족이 친구 A씨를 폭행치사 및 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혐의없다며 불송치 결론 내렸다.
하지만 정민씨 부친 손현씨는 이를 받아 들일 수 없다며 검찰에 이의신청을 낼 뜻을 분명히 해, ‘경찰 수사종결에 불복해 이의 신청할 경우 검찰이 이를 살핀다’는 규정에 따라 검찰이 사건을 다시 다룰 여지가 생겼다.
여기에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강 대학생 고 손정민 의문사건 경찰수사 해태하고 있으니 검찰로 이관하여 수사하도록 조치하라”는 국민청원이 등장, 25일 오전 6시50분 현재 9700여명이 뜻을 같이했다.
손현씨는 아들의 유품 중 ‘마스크’에 주목, 이를 근거로 아들이 스스로 한강에 들어갔다는 경찰 등의 추정이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인계서의 리스트를 보다가 눈에 띄는 게 있었는데 ‘바지(주머니 마스크)’였다”며 “정민이를 발견했을 때 얼굴에 마스크가 없길래 물에 떠내려갔나 했었는데 바지주머니에 곱게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민이는 토끼굴에서도, 편의점에서도, 쿠팡이츠를 받으러 가면서도 꼭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며 “집에 올 때 다시 써야 하기에 술을 먹을 때 바지 주머니에 마스크를 잘 넣어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현씨는 “자진입수로 만들려 했다면 지갑이나 마스크, 신발 등은 강기슭에 뒀을 것”이라면서 이를 볼 때 아들이 스스로 물로 갔을 리 없다며 검찰이 반드시 이를 확인해 줄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