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 공백속 무장세력으로 발전 美선교단 17명 납치… 200억 요구
납치 같은 범죄가 횡행하고 있는 카리브해의 빈국 아이티가 점점 무법천지로 변해 가면서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40%가 갱단에 장악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의 60%가 빈곤층인 아이티는 정국 혼란과 대규모 지진 등 자연재해까지 겹치며 치안 상황이 악화 일로다.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내년에 치러질 대선을 앞두고 치안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AP통신은 19일 최근 미국인과 캐나다인 선교단 17명을 납치한 ‘400마워조’를 포함한 갱단들이 포르토프랭스의 40%를 통제하고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갱단은 2010년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수도 동쪽의 카난 지역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아이티 정부가 경찰과 군 병력 부족 현상에 직면하자 공권력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이들에게 총을 쥐여준 것이 결과적으로 갱단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400마워조’는 납치한 17명에 대해 1인당 100만 달러씩 모두 1700만 달러(약 200억 원)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아이티 경찰은 납치범들과 접촉 중이다. 리스트 키텔 아이티 법무장관은 “협상에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며 “몸값을 주지 않고 인질이 풀려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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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