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항에 컨테이너, 선박, 트럭들의 모습이 보인다. [로스앤젤레스(미국)=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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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병목 현상이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 시간) 이달 8~12일 경제·금융 전문가 67명을 상대로 조사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미국의 경제 전망 중에 가장 어두운 부분은 공급망 병목 문제였다.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는 향후 12~18개월 간 경제성장의 가장 큰 위협으로 공급망 병목 문제를 들었고, 20% 가량은 노동력 부족을 거론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45% 가량은 적어도 내년 하반기는 돼야 이 공급망 문제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40% 가량은 그 전에 공급망 문제가 개선될 수 있다고 기대했고 나머지 15%는 내후년인 2023년이 돼야 문제가 해결될 걸로 봤다.
응답자들이 예상한 올 12월 미국의 물가상승률 평균치는 5.25%로 집계됐다. 10월과 11월에도 비슷한 수치가 나올 것으로 가정하면 이는 1991년 초 이후 최장 기간 동안 물가상승률이 5%를 상회하는 것이 된다. 응답자들의 평균치를 보면 내년 6월에도 물가상승률은 3.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내년 말이 돼서야 2.6%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마저도 팬데믹 이전 10년간의 평균치인 1.8%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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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와캐피털 아메리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모란은 “공급망 병목, 노동력 부족, 초완화 통화·재정 정책 등이 어우러진 ‘퍼펙트 스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응답자 5명 중 3명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말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봤고 16%는 내년 6월까지는 첫 번째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물류대란의 주무 장관인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장관 역시 이번 공급망 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7일 CNN방송에 출연해 “올해 우리가 경험하는 많은 문제들이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장·단기 과제들이 있다”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지출계획을 의회가 통과시켜야 이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