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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시다 신임 총리, 17~18일 야스쿠니 가을 제사에 참배할까

입력 | 2021-10-15 10:17:00


오는 17~18일 가을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야스쿠니(靖國) 신사의 가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앞두고 신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참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참배를 보류하고 공물인 마사가키(??)를 봉납할 전망이다. 전임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같은 행보다.

특히 이번 예대제는 오는 31일 실시되는 중의원 선거를 코 앞두고 있기 때문에 더욱 주목된다. 보수층 결집을 노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시기, 상황을 고려한 다음 참배를 생각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직 각료 등 주요 인사의 참배도 주목된다. 참배는 한국, 중국 등 주변국과의 외교 갈등을 부를 수 있다.

스가 내각에서 유임된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은 올해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현지 방위상의 참배는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이었다. 가을 예대제에도 참배할 가능성이 있다.

아베 전 총리의 최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경제산업상도 올해 패전일에 문부과학상으로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아직도 집권 자민당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아베 전 총리는 지난 14일 참배를 마쳤다. 선거 전 보수 표를 확보하려는 생각이 엿보인다.

15일 NHK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오늘 추계(秋季)예대제를 앞두고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해 영령에게 존숭의 뜻을 표하고, 영령에 고이 잠들기를 기도했다”고 밝혔다.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주변국은 물론 미국에게까지 ‘실망’이라는 비판을 받은 그는 총리 재임 중 봄 제사, 가을 제사, 패전일(8월15일) 때 참배 대신 공물 혹은 공물 비용을 봉납해왔다. 지난해 9월 총리직에서 퇴임 하자마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공개적인 참배는 이번이 5번째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 100여년 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된 곳이다.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 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