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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도쿄 중계참사’로 교체된 MBC 보도본부장, 자회사 임원행…국감서도 질타

입력 | 2021-10-14 15:07:00

동아 DB


2020 도쿄 올림픽 방송사고로 물러났던 MBC 간부가 최근 MBC 자회사 임원이 된 것으로 14일 뒤늦게 확인됐다.

민병우 전 MBC 보도본부장은 지난달 24일부터 MBC플레이비 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 회사는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MBC는 올해 7월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진을 사용하는 등 부적절한 참가국 소개로 국내외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에 박성제 MBC 사장이 사과하고 민 전 본부장은 올해 8월 책임을 지고 교체됐다.

MBC는 민 전 본부장의 MBC플레이비 이사 발령에 대해 인사 공고를 내지 않았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이날 ‘보여주기 경질 들통! 박성제 MBC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성명을 내고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기는커녕 소리 소문 없이 자회사로 자리를 옮긴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한 순간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모면할 생각만 하는 사장으로는 MBC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MBC 노동조합(3노조)도 이날 성명에서 “민 전 본부장은 도쿄 올림픽 중계 사고 외에도 MBC 기자의 경찰 사칭 사건 등의 책임자였는데도 MBC플레이비 이사에 취임했다”며 “MBC 신뢰성 추락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에게 벌 대신 상을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국정감사에서도 이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은 “민 전 본부장이 자회사 임원으로 가는 것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 MBC는 도쿄 올림픽 방송 사고의 대책으로 공공성 강화 위원회를 만들어 지난달 15일 첫 회의를 했다. 그러면서 그 사이에 이 문제로 사임한 민 전 본부장의 취업절차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은 국민들이 공감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영식 의원도 “민 전 본부장이 퇴임한 지 한 달 만에 자회사 이사로 채용되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꼬집었다.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은 “국민들이 보시기에 적절하다고 느끼지 않을 것 같다. MBC에서 방문진에 인사 협의가 왔고 이사회에서 국민감정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여당에서는 MBC의 도쿄 올림픽 방송사고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MBC의 도쿄올림픽 중계 방송사고는 사고가 아닌 사건”이라며 “공영방송 MBC의 국제적인 신뢰도에도 타격을 줬다”고 말했다. 같은 당 홍익표 의원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발생한 문제를 이번에도 반복하는 것은 내부적으로 기강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지난해와 올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건수도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사업자 중 MBC가 가장 많다”고 지적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