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구원 기록을 논할 때 오승환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
‘불혹의 돌부처’ 오승환이 KBO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오승환은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세이브를 신고했다.
오승환은 대타 유민상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또 다른 대타 김민식은 좌익수 플라이로 요리했다.
대기록으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오승환은 9회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10구 승부 끝에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후속타자 최원준을 우익수 플라이로 요리했지만 김선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2루에 몰렸다. 투구수는 이미 29개나 됐다.
흔들렸지만 무너지진 않았다. 껄끄러운 타자 최형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운 오승환은 최정용을 삼진으로 잡고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신고했다.
시즌 40번째 뒷문 단속을 성공한 오승환은 KBO리그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달성자로 이름을 올렸다. 39세2개월28일로 손승락이 갖고 있던 31세6개월10일을 8년 가까이 경신했다.
시즌 40세이브 달성자가 나온 것은 2013년 손승락(넥센 이하 당시 소속팀) 이후 8년 만이다.
40세이브의 첫 테이프를 끊은 이는 1994년 정명원(태평양)이다. 2000년 진필중(두산)이 42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오승환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오승환은 2006년(47세이브), 2007년(40세이브), 2011년(47세이브) 등 세 번이나 한 시즌 40세이브 이상을 찍었다.
올해를 포함하면 오승환은 총 7번의 KBO리그 단일시즌 40세이브 기록 중 4번을 본인의 이름으로 채웠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