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예선 이란전 1-1 손흥민 2경기 연속골 빛났지만, 쉽게 뚫린 수비는 여전히 숙제 공격가담 후 빠른 수비 복귀 절실… 유럽팀들 풀백 자원 영입 공들여
손흥민(아래)이 12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과의 4차전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3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등 뒤로 달려가 골을 넣은 뒤 황의조를 등에 업고 자신의 전매특허인 카메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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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도 안았지만 소득도 있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3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끝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과의 4차전에서 후반 3분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31분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2승 2무(승점 8)를 기록한 한국은 이란(3승 1무·승점 10)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다.
○ 좌우 측면 수비수 활동량 아쉬워
좌우 측면 수비수(풀백)인 홍철(울산)과 이용(전북)이 공수에서 전반적으로 무기력했다. 홍철은 후반 20분 페널티 지역 박스 왼쪽 측면에서 상대 움직임을 서서 보고만 있다가 알리레자 자한바흐슈(페예노르트)와 메흐디 타레미(포르투)에게 연이어 치명적인 돌파를 허용했다. 35세의 이용도 후반 들어 공수 전환 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공격 가담 뒤 수비 위치로 제때 돌아오지 못하자 동료들이 “빨리 내려와”라고 외치는 장면이 연이어 중계에 잡히기도 했다. 중앙 수비수들과 미드필더인 정우영(알사드) 황인범(루빈 카잔)의 수비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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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표팀 풀백 자원은 30대인 이용과 홍철을 비롯해 김진수(전북) 강상우(포항) 김태환(울산) 정도다. 강상우와 김태환은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큰 경기에서 자신 있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김문환(LA FC)은 벤투 감독이 최종 예선 3, 4차전 엔트리에 뽑지 않았다. 남은 최종 예선에서도 플랜 B 가동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 손흥민 3년 만에 A매치 연속골
그랬던 손흥민이 이란전에서 후반 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란 방문경기에서 한국 선수가 골을 터뜨린 것은 1977년 이영무(2골·2-2·무)와 2009년 박지성(1-1·무) 이후 손흥민이 세 번째이자 12년 만이다.
이란전을 포함해 최근 2경기에서 손흥민의 슈팅 수는 확연히 늘었다. 손흥민은 1차전에서 슈팅 2개에 유효슈팅은 한 개도 없었다. 하지만 시리아와의 3차전(2-1·승)과 이란과의 4차전(1-1·무)에서 손흥민은 각각 8개, 5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그리고 2골을 기록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손흥민은 경기 뒤 “동료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도와준다. 문전에서 ‘때려라!’고 얘기해 주는 것 등이 도움이 된다”며 “오늘 골 같은 경우에는 상황을 매우 좋게 만들어줬기 때문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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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