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 1, 2위 동반 추락… 반도체 둔화 우려에 연중 최저가 삼성전자 3.5% 급락 6만9000원, 이달 들어서만 시총 30조 증발 SK하이닉스 2.66% 떨어져… 6거래일간 12% 넘게 하락
12일 코스피가 39.92포인트(1.35%) 하락한 2,916.3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3.50%)와 SK하이닉스(―2.66%)가 나란히 연중 최저점으로 떨어졌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앞에서 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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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D램) 업황에 대한 우려는 8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메모리반도체의 겨울이 오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으며 불을 지폈다. 이때도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던 골드만삭스는 8일 “견해가 틀렸다”며 반도체 업황 부정론에 합류했다. 골드만삭스는 “PC용 메모리반도체 주문량 감소와 공급망 문제에 따른 모바일·서버용 시장 악화로 가격 부진이 전망된다”며 “현물 가격이 뚜렷한 반등 징후 없이 하락하고 있어 내년 2분기(4∼6월)까지 반도체 수요의 단기 조정이 예상된다”고 했다.
국내 증권가도 두 종목의 목표 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9만2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낮춘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늘었던 비대면 수요가 둔화되면서 정보기술(IT) 완성품 출하가 부진하다. 반도체 주식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도 하락하고 있다”고 했다.
증시 하락세와 맞물려 반도체 종목이 더 충격을 받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공급망 문제 등으로 세계 증시가 하락하면서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주가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했다. 이날 코스피는 1% 넘게 하락해 2,910대로 후퇴했다. 다만 이 같은 하락세가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겨울철 전력 성수기에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반도체 같은 내구재 소비가 감소할 것”이라며 “하지만 겨울이 지나고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면 반도체 수요도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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