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보호 전담요원의 일상은 하루 5곳 찾아 아동 ‘눈높이’ 점검 입양 전 친부모 상담도 요원들 몫
7일 오후 4시경 충남 천안시의 한 공동생활가정을 찾은 ‘아동보호 전담요원’ 이다슬(오른쪽), 이화정(오른쪽에서 두 번째) 씨. 이곳에 살고 있는 대학생 성재(가명·왼쪽에서 두 번째) 씨에게 대학생활에 어려움은 없는지 등을 살펴 물었다. 보건복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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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혁이(가명) 키 많이 컸네!”
7일 오후 3시경 충남 천안시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 진혁이 집을 방문한 이다슬(27·여) 이화정 씨(32·여)가 반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진혁이는 부모님의 부재로 할머니가 양육하고 있는 아이다. 이들은 천안시 소속 ‘아동보호 전담요원’. 진혁이처럼 원 가정에서 분리돼 보호 중인 아동을 분기마다 한 번씩 방문한다.
전담요원 다슬, 화정 씨는 진혁이, 진혁이 할머니와 식탁에 둘러앉아 30분 남짓 근황을 물었다. 요즘도 받아쓰기 백점 맞는지, 태권도 학원은 잘 다니는지, 여전히 장래희망은 ‘목사님’인지 꼼꼼하게 물었다. 할머니 상담도 함께 진행했다. 디딤씨앗통장(아동이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정부가 같은 금액을 지급하는 계좌)은 가입했는지, 1년에 한 번 진행하는 위탁부모 교육 일정은 챙겼는지 확인했다. 상담을 마치고 집을 나서던 다슬 씨는 “다음에 만날 땐 여기까지 커 있자!”며 진혁이 머리 위 한 뼘 높이에 손바닥을 갖다 댔다. 진혁이는 폴짝 뛰어올라 다슬 씨 손바닥에 머리를 갖다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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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3시 50분경 전담요원들은 또 다른 집을 찾았다. 보호 대상 아동 5명이 함께 생활하는 공동생활가정이다. 여기선 대학교 1학년 성재(가명) 씨를 만나 비대면으로 수업과 과제를 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물었다.
전담요원은 하루 평균 5곳을 방문해 신생아부터 대학생까지 ‘눈높이’ 점검을 진행한다. 상담 시간은 평균 30분이지만 1시간 반을 넘길 때도 있다. 다슬 씨는 “업무 부담이 크지만 제 선택이 아이들의 인생을 좌우한다고 생각하면 매 상담을 꼼꼼하게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노인보호 전문기관에서 5년을 일했다는 화정 씨는 “제 선택이 아이들의 인생을 결정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부담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했다. 오후 4시 반 이들은 “목소리가 다 쉬었다”면서도 점검한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천안시청으로 복귀했다.
올해 6월 30일부터 시작된 ‘입양 전 친부모 상담’도 아동보호 전담요원의 몫이다. 앞으로 아이를 입양기관에 보내고자 하는 친부모는 지자체 아동보호 전담요원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 아이를 직접 양육할 경우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등을 안내해 되도록 아이가 태어난 가정에서 자랄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이달 12일까지 누적 상담 건수는 약 120건.
이 중 친부모가 양육하기로 결정한 게 40건이다. 현재 아동보호 전담요원 한 명이 맡고 있는 아동은 126명에 달한다. 복지부는 전담요원을 2021년 524명(1명당 아동 80명), 2022년 715명(1명당 아동 59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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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