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신문에서 편성표를 찾아보던 시절이 있다. 추석 연휴 때 TV 특선 영화를 찾아 보는 가장 인기 있는 지면 중 하나였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등장하면서 편성표가 사라지고 있는 시대지만, 일부 신문 매체는 독자 항의로 해당 지면을 되살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전히 누군가의 삶엔 편성표가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다시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주말을 낀 5일 연휴에 모처럼 일상의 여유가 생겼지만, 코로나19로 ‘이불 밖은 위험한’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 최신 화제작들과 기자의 취향 사이에서 OTT 편성표를 짜봤다. 누군가에겐 의미 있는 발견이 되길 바라며.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일종의 생존 서바이벌 장르물로, 공개 전 일본의 배틀로얄 장르물들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일본 만화 원작 영화 ‘신이 말하는 대로’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우연적으로 유사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공개 이후 시청자들의 평가는 갈리고 있다. 한국 드라마 중에서는 역대급 수위의 연출을 보여준다는 평과 함께 장르물의 특성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혹평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D.P.’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D.P.’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이미 ‘인싸’(인사이더·행사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들은 다 봤을 터인 ‘D.P.’(디피). 하지만 여전히 올해 한국 드라마 중 가장 큰 사회적 반향을 낳고 있다. 탈영병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담았다. 구조적 폭력과 억압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군무 이탈 체포조라는 소재와 추리물 형식으로 속도감 있게 다뤄 총 6부작을 한 호흡에 볼 수 있게 만든 점이 특징.
◇‘기생충 흑백판’ (왓챠)
‘기생충: 흑백판’ 포스터
◇‘우리들’ (왓챠)
영화 ‘우리들’ 포스터 /사진제공=고양영상미디어센터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유튜브)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스틸컷 (네이버 영화 제공)
30분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구교환의 독특한 시선을 엿볼 수 있는 점이 장점. 총 7개의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은 구성으로, 영화를 숨과 호흡처럼 여기던 선배가 다단계 치약 장수가 돼버린 사연이 우리네 삶을 관통한다. 꿈과 현실 사이, 먹고 사는 것에 대한 고단함은 영화인을 넘어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짠하게 와닿는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 (넷플릭스)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스틸컷 (네이버 영화 제공)
◇‘인천스텔라’ (웨이브)
영화 ‘인천스텔라’ 포스터 (네이버 영화 제공)
◇‘어느 가족’ (왓챠)
추석이란 무엇인가. 가족이란 무엇인가. 친척들의 질문 공세에 가족의 의미에 대해 곱씹는 상황이라면 적합한 영화다. 혈연관계가 아닌, 도둑질로 생계를 유지하는 제도권 바깥사람들의 유대를 다룬다. 세간의 시선으론 가족이라고 할 수 없는 이들, 전통적인 가족 관계에서 상처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교차 시켜 보여주며 가족의 의미에 대해 되묻는 영화.
영화 ‘어느 가족’ 포스터 (네이버 영화 제공)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