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한 우려를 언급하면서 “굳건한 대응 태세 속에서도 우리의 평화의지 또한 더 커지고 굳건해 지고 있다”며 남북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이 장관은 17일 ‘9·19 평양 공동선언 3주년 기념 특별수행원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아쉽게도 지금 한반도 평화는 3년 전 그날에서 어찌 보면 그대로 멈춰 선 채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화와 협력 국면은 쉽사리 열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부는 긴 호흡과 안목을 갖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바를 묵묵하게, 그리고 의연하게 다 해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남북이 인도주의의 길에서 공존, 협력,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면서 통일에 앞선 창조적 평화, 역동적 평화의 여정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인도주의 협력만큼은 정치, 군사, 안보 상황과 무관하게 일관 추진한다는 원칙을 견지해 왔고 이런 입장에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미가 공동으로 대북 인도주의 협력 방안을 검토하는 등 남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했다.
이날 이 장관은 3주년을 앞둔 9·19 평양 공동선언에 대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더 확고하게 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실천적인 조치들을 많이 담았다”는 평가도 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 논의를 본격화하기 위한 단초를 마련했다”며 북한 비핵화 의지 재확인, 북미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는 추가 조치 합의가 있었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나아가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통해 한반도 전쟁 위험 해소를 위한 실질적 토대도 마련했다”며 군사적 긴장이 완화됐으며 평화의 길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장관은 남북 유엔 동시 가입 30주년에 대한 언급도 했다. 남북은 지난 1991년 9월17일 유엔에 동시, 분리 가입한 바 있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과 함께 코로나19와 기후위기 등 국경을 초월해 연대, 협력을 요구하는 과제들에 대해서도 남북이 동참하고 협력하면서 국제적 가치를 국제무대에서 함께 실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