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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연달아 화이자 접종 후 뇌출혈…“부작용 인정 안 해” 청원 봇물

입력 | 2021-09-17 10:50:00

꽃다운 나이에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청춘들



‘21세 건강한 딸,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뇌출혈…‘백신 부작용 인증’ 광범위하게 적용해 달라’라는 제목의 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캡처


20대 여성 2명이 화이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뇌출혈에 빠졌다며 부작용을 호소하는 청와대 청원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1세 건강한 딸,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뇌출혈…‘백신 부작용 인증’ 광범위하게 적용해 달라’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뇌출혈로 쓰러진 여성의 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은 “만 21세 지병도 없던 건강한 딸이 지난 8월 4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16일이 지난 20일 새벽 극심한 두통과 구토,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뇌출혈로 쓰러졌다”고 적었다.

그에 따르면 딸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뒤로 두통이 지속됐으며 생리 불순과 생리통, 골반 근육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이 같은 상황은 딸의 블로그에도 상세히 기록돼 있다고 한다.

ⓒGettyImagesBank


딸의 블로그에는 “백신을 맞고 15분 기다리는 동안 팔이 좀 아팠고 집에 와서는 머리가 아파 약을 먹고 잤다”며 “다음 날은 목이랑 어깨가 아팠고 골반이 엄청 아팠다. 삐걱삐걱 걸을 정도”라 설명했다.

이어 “머리가 자주 아팠지만 ‘별거 아니겠지’ 하고 신경을 안 쓰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있다가 갑자기 귀에서 삐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머리가 너무 아팠다”면서 “갑자기 숨도 가빠지고 손과 발이 저리기 시작했다. 속이 안 좋아서 토까지 해버렸다”고 부연했다. 이후 그는 급히 병원을 찾았고 다시 눈을 떴을 땐 중환자실이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2시간여 혈액 및 영상의학 검사 후 신경외과 당직의가 ‘지주막하 대동맥류 출혈’이라는 진단명을 알려주며 긴급 수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라며 “(그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고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라고 토로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부작용 경과를 지켜보기 위해 신경외과집중치료센터로 이송돼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상태라고 한다.

백신과의 인과성을 의심한 청원인은 병원 측에 문의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모르겠다”는 답변뿐이었다고 한다.

청원인은 “돌이켜보면 정부의 백신 정책에 호응하여 잔여 백신을 먼저 접종하기 위해 적극 나선 딸의 선택이 너무나 후회스럽고 그때 말리지 못한 제가 원망스럽다”라며 “백신 부작용을 책임지겠다는 정부의 말처럼 백신 접종에 적극 앞장섰던 일반 국민들이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도록 적극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라며 호소했다.

‘화이자 백신 후 25세 여 뇌출혈’.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캡처


해당 청원글 외에도 ‘화이자 백신 후 25세 여 뇌출혈’이라는 제목의 청원글도 잇따랐다.

청원인에 따르면 건강한 25세 여성인 자신의 조카가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며칠간 두통을 호소하다 결국 현재 뇌출혈로 중환자실에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똑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에) 치명률이 높지 않은 청소년들에게는 백신 접종을 하지 말아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젊은 층의 백신 접종에 대해 정부는 18~49세 연령층 중 아직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예약하지 않은 371만명에 대해 강제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6일 오전 출입기자단 정례 백브리핑에서 “여러 번 말했듯 현재로서는 의무접종 조치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며 “의무접종을 하기 위해서는 법령 개정까지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데, 높은 접종 희망률, 현행 체계 등을 고려했을 때 이 부분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