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더 뉴 티구안’ 타보니
폭스바겐이 7월부터 한국 시장에 선보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티구안’.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폭스바겐 차량을 타게 되면 ‘기본에 충실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차체는 날렵하거나 강인한 인상 대신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 들게 하고, 내부는 과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꼭 필요한 기능들은 모두 모아 놓았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와 기술의 자부심을 담은 독일차다운 모습이다.
폭스바겐의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이 새로운 모습으로 한국 시장에 나왔다. 2016년 출시된 두 번째 완전변경 모델을 기반으로 2020년 10월 공개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한국 시장에는 7월 출시하면서 비슷한 시기 완전변경 모델 판매를 시작한 기아 ‘스포티지’와의 경쟁을 택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더 뉴 티구안’을 직접 수도권 일대에서 운전해봤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폭스바겐이 최근 적용하고 있는 새 디자인 방향성이다. 이전까지 폭스바겐 차량의 뒷부분에는 차 이름이 왼쪽 하단부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가운데 폭스바겐 로고의 하단에 보다 큼지막하게 부착되고 있다. 뒤에서 봤을 때 차가 좀 더 널찍하게 보이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볼륨감을 뺀 폭스바겐의 새 로고도 물론 적용됐다.
폭스바겐의 새 로고가 적용된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의 티구안 실내.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주행 성능은 여느 폭스바겐 차량과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자동차 전용도로와 도심 일반도로에서 모두 운전자가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차가 달렸다. 차로유지보조, 앞차 또는 보행자를 감지해 충돌을 예방하는 보조 기능 등 폭스바겐의 최신 안전 기능도 들어갔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의 선호가 큰 ‘통풍시트’가 빠진 건 아쉬웠다. 이전보다 나아진 MIB3 또한 최근 인포테인먼트 디자인, 구성에 대해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을 충족시키기에는 아직 부족해 보였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적용 시 트림(선택사양에 따른 등급)에 따라 4005만∼4646만 원이다. 전용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면 3000만 원대 후반까지 가격이 내려올 수 있다는 게 폭스바겐 측의 설명이다. 기본 트림인 ‘프리미엄’에서 MIB3와 다양한 안전주행 보조기능은 물론이고 은은한 조명 효과를 내는 ‘엠비언트 라이트’도 이용할 수 있다. 전 트림 엔진은 디젤 1968cc 배기량이며, 연료소비효율은 복합 기준 L당 13.4∼15.6km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