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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조성은, 박지원에 고발장 캡처 사진 미리 보내”…朴 “특수관계? 내가 바보냐”

입력 | 2021-09-13 19:57:00


국민의힘이 13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연루됐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총공세를 퍼부었다. 박 원장이 최초 보도 전 논란이 되고 있는 고발장 캡처 사진을 미리 받아봤고, 서울 롯데호텔에 있는 국정원장 안가에서 공익신고자와 최근 만났다는 것.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박 원장과 아주 가까웠던 측근 의원에 따르면 (공익신고자인) 조성은 씨가 이 사건 관련 자료를 (최초) 보도 전에 박 원장에게 보내줬다고 하는 것을 들었다”며 “명백한 국정원의 정치 개입”이라고 날을 세웠다.

권 의원은 이어 “윤 전 총장이 고발 사주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했던 9월 8일 저녁에도 롯데호텔 32층 국정원장 안가에서 조 씨가 박 원장을 만났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금시초문”이라며 “제가 알기론 국정원장이 그런 일에 관여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박 원장은 국민의힘의 의혹제기에 대해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그렇게 바보가 아니다”라며 “(조 전 부위원장은) 청년 문제에 대해 제가 늘 물어보는 후배다. 무슨 특수관계가 있겠나”라고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9.13/뉴스1

권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를 언급하며 “이재명 캠프에서도 이 사건 자료를 입수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공식 후보가 된 다음에 터트리려고 했는데 (보도가) 너무 일찍 나와서 당황했다고 한다”며 “나도 기자에게 들었다”고 했다. 김 총리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반면 김 총리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에는 “만약에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가조직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말했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이 “검찰 개혁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을 (지난해) 총선 직전에 기획고발하려고 했다면 ‘검풍사건’이라고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묻자 김 총리를 이 같이 답하며 “공무원으로서 대놓고 소위 정치개입 행위를 한 것이 되는 것”이라며 “사실이라면 엄청난 사건에 대해 기강을 세우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는 박 원장이 연루됐다는 야당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청와대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해당 사건과 관련해) 어떤 것도 (박 원장으로부터) 보고받은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러 의혹이 있고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