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한 이후 처음으로 육로(陸路)를 통해 탈출에 성공한 미국인 4명의 탈출 과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주요 미국 언론은 6일(현지 시간) 미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가 이들을 대피시켰다고 보도했는데 정작 당사자는 “정부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미 폭스뉴스는 전직 군인과 미 공화당 의원이 정부의 도움 없이 이들을 대피시켰다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성과를 가로채려 했다”고 6일 보도했다.
오른쪽에서 네 번째가 코리 밀즈. 왼쪽 세 번째가 마리암. 그 왼쪽과 오른쪽이 자녀들.
마리암의 가족들을 구출한 밀즈는 “국무부가 이들을 구조했다는 소리는 말도 안 된다. 극도의 스트레스와 압박에 시달리던 마리암이 국무부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전혀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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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밀즈의 팀이 육로를 택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최후의 선택’이었다. 그의 팀은 아프간 수도 카불공항에서 이륙하는 마지막 미군 수송기에 마리암의 가족들을 태우려 했지만 공항 입구에서 번번이 출입을 거절당해 결국 들어가지 못했다. 카불공항에 마지막으로 진입을 시도했을 땐 주변에 있던 탈레반 군인이 다가와 마리암의 머리에 총을 들이대며 “돌아가라. 그렇지 않으면 쏘겠다”고 위협했다. 밀즈의 팀은 마리엄과 그의 자녀들을 안전가옥에 대피시켰다. 탈레반 군인들은 이후 마리엄의 소재를 현지 사람들에게 캐묻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남은 카드는 육로 밖에 없었다. 밀즈의 팀은 탈레반이 미국인의 탈출을 막기 위해 검문소를 폐쇄하기 하루 직전인 6일 겨우 국경을 넘었다. 그의 팀은 “향후 추가 구조 임무를 위해 정확한 피신 국가와 피신 루트는 비밀로 하겠다”고 밝혔다. 밀즈 팀의 작전을 아는 사람들은 “국무부가 자신들의 역할을 과장했고 구조 임무에 전혀 관련된 것이 없었다”고 전했다. 잭슨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유일하게 잘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 끝난 뒤에 등을 두드려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국무부는 폭스뉴스의 입장 요청에 “마리암의 가족들이 안전하게 국경을 넘었고 미 대사관 관계자들은 이들에게 환영 인사를 했다”고 e메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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