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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투 건강 핫클릭]70대 4명 중 1명은 ‘황반변성’… 정기검진-식습관 개선으로 예방

입력 | 2021-09-08 03:00:00

황반변성 치료와 예방





백내장, 녹내장과 더불어 국내 대표적인 실명질환이 바로 황반변성이다. 미국와 유럽에선 황반변성이 실명 1위 질환이다. 국내에선 당뇨망막병증 다음으로 실명의 위험이 높다. 2017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50대에서 7명 중 1명, 60대는 6명 중 1명, 70대는 4명 중 1명 정도가 황반변성일 정도로 나이가 들수록 급증하는 질환이다. 이에 톡투건강에서는 황반변성의 예방과 치료라는 주제로 순천향대 서울병원 이성진 교수를 만나서 자세히 알아봤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이성진 안과 교수가 환자에게 망막검사를 통해 황반변성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제공



―황반변성은 어떤 질환인가?

“우리 눈을 카메라에 비유하면 망막이라는 필름이 눈 속에 벽지처럼 발라져 있다. 그중에서 동공을 통해 들어온 빛이 초점을 맺게 되는 망막의 뒤쪽 중심점을 황반이라고 한다. 황반변성은 50세 이상에서 황반에 생긴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으로부터 물이나 피가 새어나와 황반에 있는 시각세포를 손상시키면서 중심시력이 소실되는 병이다. 황반은 크기가 0.5mm로 볼펜자국 정도지만 그 속에는 색을 구별하는 원뿔시각세포 600만 개가 모여 있다. 또 원뿔세포가 정밀한 것도 볼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황반은 시력을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곳이다.”

―황반변성으로 인해 왜 실명까지 이르게 되나.


“황반에 있는 원뿔시각세포는 내가 보려고 하는 중심부 사물을 잘 보이도록 해 준다. 황반에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생긴 후 출혈을 일으켜서 황반에 위치하는 원뿔시각세포들이 손상될 수 있는데,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되지 않는다. 또 손상된 경우에는 내가 보려고 하는 사물만 보이지 않게 된다. 원래 우리는 중심부를 보면서 살고 있으며, 주변부 시력은 매우 낮기 때문에 중심부를 보지 못한다는 것은 시력의 많은 부분을 잃어버리게 됨을 뜻한다. 다만 내가 보려고 하는 사물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지 주변부 윤곽은 볼 수 있으므로 주위까지 검게 변하는 선천적인 망막색소변성과 같은 망막질환과는 구분이 된다.”

―황반변성은 치료법이 특별한 것이 없다는데?

“황반변성 중에서 망막에 노폐물(드루젠)만 보이는 건성 타입 초기는 정기검진만 필요하므로 가까운 안과를 다니면 된다. 그러나 건성 타입이 진행된 경우 또는 신생혈관이 생긴 습성 타입인 경우 시력저하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망막전문병원, 종합병원 또는 대학병원을 찾아가 망막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습성 황반변성은 실명의 위험 요인이 되는 출혈을 막기 위해 정기적인 검사와 눈 속 항체주사가 필요하다.”

―항체주사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효과가 있나?

“황반변성은 90%가 망막에 노폐물이 보이는 건성이고, 10%가 출혈될 수 있는 신생혈관을 보이는 습성이다. 건성은 10%에서, 습성은 90%에서 시력소실이 된다고 알려졌는데, 그렇다면 대략 5명 중 1명 정도에서 시력소실이 오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습성에서 항체주사를 꾸준히 맞는 환자를 보면 출혈을 잘 막을 수 있어서 시력소실을 오래 지연시키거나 예방까지 할 수 있다.”

본보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와 순천향대 서울병원 이성진 교수가 황반변성을 주제로 톡투건강을 진행하고 있다. 동영상 캡처

―평소에 황반변성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은?

“황반변성의 주된 원인인 노화와 유전인자는 바꿀 수가 없다. 하지만 일찍부터 시작한 건강한 식생활습관이 황반변성을 예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자외선 차단, 금연, 콜레스테롤 높은 음식 대신에 채소와 과일섭취, 혈압과 혈당 조절, 과로와 스트레스 대신 운동과 휴식을 취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실천이 중요하다. 저도 금주 금연을 하고 있고, 한식을 좋아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갖거나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고 있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살고 있다.”

―눈에 좋은 영양제는 없나?

“루테인, 지아잔틴, 비타민 등이 들어있는 영양제면 좋다. 그런데 계절과일과 채소에는 이런 영양성분들이 넘치게 들어있고, 실제로 영양제보다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 몸에 더 좋은 효과를 보인다는 많은 연구결과들이 있다.”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황반변성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으며 시력을 위협하는 노화와 관련된 병이다. 따라서 40세가 되면 가까운 안과에서 간단한 검사로 초기 병변이 있는지 확인하기를 권한다. 만약 초기 병변이 있다면 건강한 식생활습관으로 돌아가야 한다. 실명의 위험이 높은 습성 타입의 황반변성이 진단된 경우 꾸준한 눈 속 항체주사로 시력소실을 막을 수 있다. 습성의 시작은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증상(변시증)이며 본인이 자각할 수 있다. 이런 변시증이 생기면 빨리 가까운 안과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만에 하나 황반변성이 진행되어 시력이 소실되더라도 이 병은 검은 커튼이 친 것처럼 세상이 캄캄하게 되는 병이 아니라 중심부만 잘 안 보이는 것임을 기억하고 너무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국내에선 400여 명의 망막전문의가 황반변성 환자분들을 돕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