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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탈레반에게 여성의 교육과 취업기회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탈레반이 최루탄과 공포탄으로 시위대를 진압했다고 4일 아프간 현지매체 톨로뉴스 등이 보도했다.
이날 수도 카불에서 열린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내각에 여성을 포함해달라’, ‘남성과 동일한 여성의 권리’ 등을 요구하며 거리를 행진했다. 수십 명 규모의 시위대는 이후 대통령궁으로 향했고 탈레반은 이들에게 최루탄과 공포탄을 쏘면서 해산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한 여성이 탈레반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전했다.
아프간 여성들의 시위는 지난달 중순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 후 북서부 헤라트에서 처음 시작돼 카불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헤라트에서 시위대를 촬영한 영상에는 탈레반 대원 앞에서 한 여성이 “겁 먹지 말자. 우리는 함께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탈레반 점령 후 헤라트에선 시위에 참가한 여성들의 일자리가 박탈됐고 다른 지역에선 은행에 다니던 여성들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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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동부 군사위원회는 아프간 정부에서 복무했던 군인과 경찰은 탈레반에 가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프간 정국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이슬람국가(IS) 소속 대원들과 수염을 기르는 것을 거부하는 이들도 탈레반 가입이 불가능하다.
지난달 30일 미군의 철수 작전 이후 운행이 중단됐던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은 이날 일부 국내선 운행만 재개됐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