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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은 터키 묘목 기증…터키 환경단체 “우리 우정 영원”

입력 | 2021-09-03 11:51:00


지난달 8일 2020 도쿄 올림픽이 끝났지만, 터키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우리 국민의 묘목 기증이 계속되고 있다고 터키 환경단체연대협회(CEKUD)가 3일 밝혔다.

터키 환경단체연대협회는 이날 기자에게 우리 국민 수만 명이 현재까지 13만 그루 이상의 묘목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12만 그루 이상의 묘목을 터키에 기부한 것으로 집계된 지난달 16일 이후 약 1만 그루가 더 기증된 셈이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묘목 기증이 이어지자 에윱 데빅 CEKUD 회장과 임원진들은 이원익 주터키 대사를 찾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데빅 회장은 “(기증자들이) 우리의 슬픔을 덜어줬을 뿐만 아니라 한국과 터키의 우정이 일시적이 아니라 영원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묘목 기증에 동참했던 이 대사는 “묘목 기부로 양국의 우호가 더욱 돈독해져서 기쁘다”며 “사랑과 존경을 통해 이루어진 터키와의 우정은 세계에 본보기가 될 정도”라고 화답했다.



협회는 향후 터키 산림청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 우리 국민이 기증한 묘목들로 이뤄진 ‘한국-터키 우정의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대사는 “한국 관광객들에게 친숙하고 방문하기 쉬운 이스탄불, 안탈리아, 에베소 등의 관광 지역에 우정의 숲을 조성했으면 좋겠다”며 “터키를 방문하는 우리 시민들은 우정의 숲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빅 회장은 “우정의 숲은 한 세기를 앞둔 양국의 우정을 더욱 공고히 하고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의 불타버린 숲도 우정의 숲을 통해 푸르러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우리 여자 배구 대표팀은 지난달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8강전에서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4위인 터키를 세트 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터키 선수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한국 대표팀을 향해 박수를 보낸 뒤 코트에 주저앉아 눈물을 보였다. 산불 피해로 힘들어하는 자국민에게 좋은 성적으로 위로하고 싶었던 선수들의 마음이 슬픔을 더욱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지켜본 우리 국민 수만 명은 현재까지 13만 그루 이상의 묘목을 터키에 기증했다. 기부자명은 ‘김연경’, ‘팀 코리아’ 등으로 했다. 협회는 묘목 기증이 계속되자 한글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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