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플레이오픈 1R 15오버파 쿼드러플 보기 등 ‘롤러코스터’
2일 전남 나주 해피니스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 출전자 명단에는 평소 볼 수 없던 이름이 하나 있었다. 2011년 KBO리그 투수 4관왕 출신이자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목에 건 윤석민(35·사진)이었다. 통산 77승을 올린 뒤 2019년 은퇴한 윤석민은 주최사 추천 선수 자격으로 참가했다. 공인 핸디캡 3 이하의 투어 추천 선수 자격 요건을 채웠다. 베스트 스코어가 3언더파일 정도로 수준급 실력을 지녔다.
그러나 마운드를 호령하던 야구 스타에게도 프로 골프의 벽은 높았다. 윤석민은 이날 1라운드에서 생애 첫 샷 이글에 버디도 하나 했지만 쿼드러플 보기 1개, 트리플 보기 2개, 더블 보기 2개, 보기 4개를 해 중간합계 15오버파 87타를 기록했다. 7번홀 도중 공이 부족해 실격한 이재경을 제외하고는 148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이규민과 함께 공동 최하위(147위). 이날 OB도 4개를 기록했다.
11번홀(파4)에서는 약 114m를 남겨두고 친 세컨드 샷이 홀로 빨려 들어가며 이글을 잡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16번홀(파4) 트리플 보기, 17번홀(파5) 쿼드러플 보기를 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윤석민은 페어웨이 안착률 64.29%, 그린적중률 33.33%를 각각 기록했다. 드라이버 최대 비거리(3번홀)는 299.3야드(약 274m)였다.
앞서 같은 야구 선수 출신인 박찬호도 올해 코리안투어에 두 차례 도전했다가 모두 최하위로 컷 탈락했다. 윤석민은 “박찬호 선배님이 라이벌은 아니다. 내일은 즐기면서 편하게 하겠다”며 웃었다. 한편 이날 캐나다 교포 저스틴 신(30)이 중간합계 9언더파 63타로 선두로 나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