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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에 사람 매단 채 순찰…탈레반 “미군 장비 장악” 선전

입력 | 2021-08-31 18:58:00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에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헬기 등 군장비를 탈레반이 운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탈리브 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UH-60 블랙호크 기종으로 추정되는 헬기가 비행하는 영상을 올렸다.

헬기에 탈레반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자를 매단 채 도시를 순찰하고 있는 모습이다.

영상 설명에는 “우리의 공군! 현재 ‘이슬람 토후국’의 공군 헬기들이 칸다하르 상공을 비행하며 순찰하고 있다”고 적었다.

탈리브 타임스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뒤 선언한 ‘이슬람 토후국’의 공식 영어 뉴스를 표방하고 있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헬기가 비행하는 모습을 올리고 “우리의 첫 블랙호크 비행”이라고 썼다.


이외에도 미군이 철군 과정에서 버리고 갔거나 아프간 정부군에 원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갑차나 수송기 등을 장악했다고 자랑하며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미군은 철군 과정에서 운영하던 무기들를 폐기하고 떠났다고 발표했다. CNN에 따르면 프랭크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런 장비들을 군사 용도로 절대 다시 쓰지 못하도록 불능화했다. 비행기들은 다시는 하늘을 날지 못할 것이며 그 누구도 다시 작동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