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제-김규성 조는 27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영국 안토니 코터릴(41)-앤디 랩손(31)조에 0-2(2-6, 0-6)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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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야구팬이 기억하듯 김명제는 두산에서 투수로 활약한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2005년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은 기대주였고, 2009년까지 통산 22승을 거뒀다. 한국시리즈에서 선발로 나온 적도 있는 전도유망한 선수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가 금메달을 목에 걸던 모습을 봤던 그는 이듬해 겨울 음주운전 사고로 경추를 크게 다쳐 야구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림픽, 패럴림픽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러면서 “저는 운이 좋아 이번에 경험을 쌓았는데 다음 패럴림픽에선 실력이 나아져서 제 힘으로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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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른손잡이였던 그는 왼손잡이로 변신했다. 사고로 다친 오른손이 마르고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손가락에 라켓을 묶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피가 통하지 않아 힘들었다. 종목 특성상 중요한 프로필 요소가 되기에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직접 김명제를 찾아 왼손잡이 전향을 확인했다고 한다.
일상생활은 여전히 오른손으로 한다는 김명제는 “테니스를 할 때에만 왼손으로 하는데 좀 어렵다. 그래도 제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에 도전했다. 주변으로부터 잘못 바꿨다는 얘기를 듣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파트너 김규성은 김명제에 대해 “타고난 파워가 있고, 운동신경이 좋다.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전향한지 2년밖에 안 됐는데 이 정도 기량은 대단한 것이다”며 “앞으로 파워에 기술적으로 향상된다면 쿼드 파트 10위 안에서 상당히 잘할 것이라고 본다. 3주 전, 처음 손발을 맞출 때와 오늘 경기를 보면 짧은 기간임에도 서브가 달라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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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노장 김규성은 ITF 쿼드 랭킹 단식 12위, 복식 8위의 톱랭커로 한국의 간판선수다.
김규성은 “아직은 휠체어테니스 선수 층이 얇아서 발전하는 모습이 더딘 것 같다. 꿈을 가진 장애가 있는 젊은 청소년들이 휠체어테니스를 많이 했으면 한다”며 휠체어테니스에 대한 관심과 홍보를 촉구했다.
김규성과 김명제는 쿼드 단식 일정을 남겨뒀다. 김규성은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